[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배우 송지우(사진제공=한아름컴퍼니)

뿌리 깊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가 선풍적인 인기를 이끌었던 이유도 비슷하다. 문동은(송혜교)이 어린 시절에 당한 학교폭력이 잔인했고, 그로 인해 시청자들은 문동은의 처절한 복수를 응원했다. 문동은의 어린 시절은 '더 글로리'의 뿌리와도 같았다.

배우 송지우는 '더 글로리'에서 최혜정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최혜정은 가해자들 사이에서도 존재하는 계급을 받아들이고, 그 집단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문동은을 앞장서서 괴롭히는 인물이었다.

송지우는 '더 글로리'에 이어 '연애대전'에도 출연하며 2023년 1분기 넷플릭스에 출근 도장을 찍었다. '연애대전'에서는 신인배우 황지혜 역으로, PPL을 거부하고 촬영장을 무단이탈하는 캐릭터였다. 딱밤 한 대 때려주고 싶은 얄미움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근 서울 마포구 비즈엔터 편집국을 찾은 배우 송지우와 '더 글로리', '연애대전'에 출연한 소감을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 송지우(사진제공=한아름컴퍼니)

Q. '더 글로리'에 출연한 소감은?

잠깐 나오는데도 많은 분들이 봐주신 것 같아요. 이 작품에 출연한 것만으로도 행운이고, 감사합니다.

Q. 학교폭력을 저지르는 최혜정이란 역할을 맡았다.

처음에는 캐릭터가 이해되지 않았어요. 혜정의 행동에 정당성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문동은을 괴롭히지 않으면 자신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더 악랄하게 괴롭혔다고 생각해요.

Q. 학폭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책임감이 있었을 것 같다.

다른 작품보다 부담이 심했어요. 아무래도 남을 괴롭히는 장면이 있다 보니 연기를 할 때도 쉽지 않았습니다. 문동은을 가해하려면 몸부림치는 사람을 강하게 잡고 있어야 하는데, 아플까 봐 문동은을 연기한 정지소에게 계속 괜찮냐고 물어보면서 촬영했습니다.

▲배우 송지우(사진제공=한아름컴퍼니)

Q. 성인 역할을 맡은 차주영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비슷한 포인트가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분위기 파악 안 되냐'라고 말할 때 짓는 표정이 똑같다고 하더라고요. 차주영 선배가 최혜정이란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재미있게 표현해주셨다고 생각해요.

Q. 전작 '금혼령'에서 보여줬던 것과는 스타일이 많이 달랐다.

'더 글로리'에서는 현실 고증에 힘썼어요. '2004년 일진' 이렇게 검색해서 참고 자료를 찾았어요. 앞머리를 비롯해 머리카락 하나까지 신경 썼습니다. 착색 틴트도 바르고, 아이라인도 뭉치게 했고요.

Q. '더 글로리' 파트1 공개 이후에는 '연애대전'에 출연했다.

넷플릭스에서 연달아 두 작품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앞으로 자주 넷플릭스를 통해 대중과 만나고 싶어요. 자주 불러주세요. 하하.

▲배우 송지우(사진제공=한아름컴퍼니)

Q. '연애대전'에선 살짝 모난 성격의 여배우를 연기했다. 이 작품에선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는가?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에 맞게 조금 더 재미있었으면 했고, 웃기게 망가지려 했어요. 얄미워서 딱밤 한때 때려줬으면 하는 그런 캐릭터를 그렸습니다. 물론 실제 현장에선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하하.

Q. '금혼령'에서도 악역을 맡았고, '더 글로리'에 이어 '연애대전'까지 선한 역할과는 거리가 있다.

주변에서 왜 이렇게 나쁜 역할만 하냐고 물어봐요. 평소 네 모습 봐야할 텐데 이런 친구들 있고요. 털털한 성격이고, 평화주의자라 작품에서처럼 누군가를 해코지하지 않습니다. 하하.

▲배우 송지우(사진제공=한아름컴퍼니)

Q. 한예종을 졸업했다. 언제부터 배우를 꿈꿨나?

고2 때 언니를 따라 연극 '한여름 밤의 꿈'을 보러 갔는데 무대 위 배우들의 표정이 너무 행복해 보이더라고요. 무대에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을 그때부터 하게 됐어요. 입시를 본격적으로 하면서 더욱 그 꿈이 커졌고요. 부모님도 적극적으로 제 꿈을 지지해주셨고요. 그 결과, 한예종을 포함 중앙대, 건국대, 동덕여대까지 합격했어요.

Q. 평소 송지우는 여가를 어떻게 보내는지?

쉬는 날에는 엄마랑 데이트를 많이 해요. 필라테스도 같이 다녀요. 날이 좀 따뜻해지면 캠핑을 다니고요. 텐트도 직접 칠 수 있어요. 하하. 또 여름에는 웨이크 보드 타는 걸 좋아해요. 처음 탔을 땐 가르쳐주신 분이 신동이라면서 저보고 대회 나가자고 하셨어요.

▲배우 송지우(사진제공=한아름컴퍼니)

Q. 롤모델이 있다면?

"송혜교 선배와 같은 작품에 출연했는데 현장에서 마주칠 일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쫑파티 때 선배님을 뵀는데 정말 털털하시더라고요. 또 손예진 선배도 닮고 싶어요.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배우라고 생각해서 멋있어요.

Q. 향후 배우로서 꼭 맡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정말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박연진처럼 모두가 미워하는 역할도 맡아보고 싶고요. 시트콤 같은 유쾌한 장르도 하고 싶고, 몸 쓰는 걸 정말 좋아하거든요. 액션도 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