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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실낙원' 배현성 "'저게 배현성이라고?' 소리 듣고 싶었다"(인터뷰①)

▲배우 배현성(사진출처=CJ ENM)
▲배우 배현성(사진출처=CJ ENM)

사람은 어디까지 변할 수 있을까. 9년 만에 돌아온 아들은 엄마가 기억하던 어린아이와 달랐다. 낯선 눈빛과 행동은 그가 정말 예전의 아들인지 의심하게 만든다.

영화 '실낙원'에서 배현성이 연기한 류선우는 관객이 쉽게 답을 내릴 수 없는 인물이다. 하지만 배현성은 그를 의심스러운 존재로만 그리려 하지 않았다. 감당하기 어려운 시간을 보낸 아이가 어떻게 변했을지 고민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비즈엔터와 만난 배현성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류선우를 완성해 간 과정을 들려줬다.

'실낙원'은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 선우(배현성 분)를 잃은 류소영(김현주 분)이 AI 프로그램으로 복원한 아들과 교감하며 살아가던 중, 죽은 줄 알았던 선우가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실낙원' 스틸컷(사진출처=CJ ENM / WOWPOINT)
▲'실낙원' 스틸컷(사진출처=CJ ENM / WOWPOINT)

이번 작품은 배현성의 첫 스크린 주연작이다. 주연으로서 관객을 만난다는 점은 기뻤지만 막상 스크린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어색했다.

"영화 속 제 모습을 보니 어색하고 낯설더라고요. 처음 봤을 때는 제대로 보지 못하겠더라고요. 혼자 몰래 극장에 가서 다시 보고 오려고요. 하하."

선우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영화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는 9년의 공백을 이해하는 일이었다. 배현성은 연상호 감독에게 선우의 과거를 질문하며, 선우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어떻게 변해갔을지 고민했다.

▲배우 배현성(사진출처=CJ ENM)
▲배우 배현성(사진출처=CJ ENM)

선우의 분위기를 만드는 데도 공을 들였다. 관객이 배현성이라는 사실을 알아보지 못하거나 뒤늦게 깨닫기를 바랐다.

"선우가 등장할 때마다 관객들이 '저게 배현성이라고?' 하고 생각하셨으면 했어요. 연기할 때도 상대 배우들이 불편하고 차가운 공기를 느끼길 바랐어요. 행동을 느리게 하고, 눈을 감았다 뜨는 것도 천천히 하려고 했죠. 대사할 때는 제가 먼저 시선을 피하지 않고 상대방이 먼저 피하게끔 준비했어요. 그렇게 하면 선우에게 더 집중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선우의 이질감은 엄마 소영과의 관계에서 더욱 선명해진다. 극 중 소영은 9년 만에 돌아온 아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선우는 자신을 찾지 않은 엄마에 대한 원망을 품고 있다. 배현성은 두 사람 각자의 입장에서 그 감정을 이해하려 했다.

"엄마가 나를 찾지 않았다는 원망이 있었을 거예요. 게다가 AI 아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화도 나고 질투도 느꼈겠죠. 선우는 엄마가 AI 아들을 선택했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그 이후로 원망과 화가 더 커지고, 감정도 더 비뚤어졌을 것 같아요."

▲'실낙원' 스틸컷(사진출처=CJ ENM / WOWPOINT)
▲'실낙원' 스틸컷(사진출처=CJ ENM / WOWPOINT)

배현성은 선우를 단순히 선하거나 악한 인물로 나누지 않았다. 잘못된 행동을 하면서도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던 시간까지 선우의 삶이라고 생각했다.

"대본을 볼 때부터 선우의 입장에서 생각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가 됐던 것 같아요. 어린 나이에 나쁜 일을 당했고, 나쁜 짓을 하기도 했지만 집에 돌아오지 못한 데에는 엄마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도 있었을 것 같아요. 어린 나이에 그런 것들을 혼자 감당했을 거라고 생각하니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어요."

그렇기에 관객에게도 선우를 한 번 더 들여다봐 주길 바랐다.

"선우를 안쓰럽게 느끼신다면 왜 그런 마음이 드는지 생각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의심하고 싶지만 의심할 수 없는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②로 계속

이민혜 기자 lmh@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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