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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시선] 윤종신의 노래, 손석희의 뉴스, 시민들의 광장

▲앵커 손석희(사진=JTBC '뉴스룸' 방송화면)
▲앵커 손석희(사진=JTBC '뉴스룸' 방송화면)

JTBC ‘뉴스룸’에서 소개된 노래의 뮤직비디오가 다시 JTBC ‘뉴스룸’에 소개됐다. 지난 19일 방송된 ‘뉴스룸’ 앵커 브리핑 코너를 통해서다. 이날 손석희는 “그간 정치적 발언을 삼갔던 가수가 ‘이것은 진보, 보수, 좌우, 정치 성향의 문제가 아니다. 그냥 선악의 문제’라는 글을 올렸다”는 말로 윤종신을 언급하더니 “그는 모두가 힘들었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라고 노래한다. 이 노래의 부제는 ‘상식의 크리스마스’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월간 윤종신 12월호 ‘그래도 크리스마스’는 시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노래다. “뭘 바라는지 또 뭘 잃었는지 우린 모두 알고 있다”는 가사는 필연적으로 세월호 사건과 ‘7시간의 진실’을 떠올리게 만들고, “다 함께 외쳤던 그 날들”이란 표현은 뜨겁게 포효하는 토요일의 광화문 광장을 소환한다.

뮤직비디오는 더욱 노골적으로 현실을 가리킨다. 광화문의 촛불 집회 모습으로 시작되는 뮤직비디오는 세월호가 침몰한 팽목항과 돈 앞에 쓰러지는 위안부 소녀상, 강남역 10번 출구에 붙여진 포스트잇을 차례대로 보여준다. 경쾌한 재즈 리듬을 타고 흐르는 영상은, 마침내 최순실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을,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을 담아내기에 이른다.

▲윤종신 '그래도 크리스마스' MV 화면(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윤종신 '그래도 크리스마스' MV 화면(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영상 말미에는 국정농단 보도 최전선에 있었던 JTBC ‘뉴스룸’의 손석희 앵커가 등장한다. 그의 머리 위로는 언젠가 손석희가 앵커브리핑을 통해 전했던 몇 마디 말이 흐른다. “저희들의 마음 역시 어둡습니다. 뉴스와 절망을 함께 전한 것이 아닌가. ‘땅 끝이 땅의 시작이다.’ 함부로 힘주어 걷지만 않는다면 말입니다.” 윤종신은 뮤직비디오 공개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나 같은 사람도 용기 내게 해주신 진심어린 보도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진심어린 보도.’ ‘팩트’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뉴스에서 ‘진심’이 향하는 곳은 어디여야 하는가. 좌(左)인가, 우(右)인가. 윤종신의 말에 답이 있다. “이건 진보, 보수가 아닌 선악의 문제.” 진심이 향해야 할 곳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선(善)이다. 윤종신의 노래와 손석희의 발언이 지지받는 것은 그들의 정치적인 이념이 더욱 대중적이기 때문이라서가 아니라, 그들의 사고와 주장이 ‘선’이라는 보편타당한 가치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장이 만들어지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최순실의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사회가 촛불과 태극기로 분열됐다”고 말했지만, 이 교묘한 프레이밍에 시민들은 더 이상 속아 넘어가지 않는다. “이건 좌우의 문제가 아니고, 촛불과 태극기의 문제도 아니다. 건강한 시민들의 상식의 문제”라는 손석희 앵커의 지적처럼, 작금의 사태는 ‘선’의 문제고, ‘상식’의 문제며, ‘정의’의 문제다.

제 9차 촛불 집회가 열리는 토요일은 공교롭게도 크리스마스이브다. 차가운 엉덩이를 달싹이면서 그래도 크리스마스를 떠올리며 미소 지을 수 있는 건, 나와 같은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이들과의 연대감, 나아가 더 나은 내일에 대한 희망 덕분이 아닐지.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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