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비즈엔터

유쾌하고 묵직하게…'아이 캔 스피크'가 위안부史를 다루는 법(종합)

[비즈엔터 김예슬 기자]

(사진=영화 '아이 캔 스피크' 제공)
(사진=영화 '아이 캔 스피크' 제공)

'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 이제훈이 웃음과 감동으로 추석 극장가를 공략한다. 실화의 힘과 배우들의 명연기가 더해져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6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배우 나문희 이제훈과 김현석 감독 등이 참석했다.

이날 나문희 이제훈은 시종일관 감사함을 표했다. "이 나이에 주인공을 하는 기분은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운을 뗀 나문희는 "내가 해냈다는 생각이 컸다. 대본 받고 열심히 연기 했는데 영화를 너무 잘 만드셨다"며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대선배와 호흡을 맞춘 만큼 이제훈 또한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이제훈은 "선생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아들이나 손자처럼 선생님과 함께 하고 싶다"면서 "선생님과 함께 연기한 자체가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이 캔 스피크'는 코믹한 설정에 실화를 덧대 감동 코드까지 잡았다. 위안부 소재를 다루며 아픈 역사를 꼬집은 것. 이에 대해 김현석 감독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땐 고만고만한 코미디라 생각했다. 하지만 중후반에 위안부 역사를 다룬 걸 보며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면서 "피해자 할머니를 옆에서 지켜보는 우리네 이야기라 더 끌렸다. 그런 부분에서 고민 또한 많았다"고 털어놨다.

(사진=영화 '아이 캔 스피크' 제공)
(사진=영화 '아이 캔 스피크' 제공)

최근 비슷한 소재로 화제를 모은 '귀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감독은 "'귀향'이 정공법으로 진실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만들어진 영화라면, '아이 캔 스피크'는 할머니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을 강조하고자 노력한 작품"이라면서 "영화 속 민재(이제훈 분)나 옥분(나문희 분)과 관계를 맺는 주위 사람들이 곧 우리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과 관련된 역사를 다룬 영화 '박열'에 출연했던 이제훈은 '아이 캔 스피크'를 통해 또 한 번 일제시대와 관련된 작품에 참여했다. 이에 대해 그는 "개인적 즐거움과 욕망을 보여준다기보다는 영화를 보고 관객분들이 느끼고자 하는 메시지를 배우로서 매개체가 돼 전달하고 싶다. 그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한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미국서 열린 청문회 장면은 과거 미국 샌프란시스코 청문회를 참고했다. 극 중 옥분의 과거 회상 대사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실제로 한 말을 가져와 연출했다"면서 "추석 때 개봉하는 만큼 우리 영호가 주는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최근 극장가에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강세를 보이는 만큼 '아이 캔 스피크'의 공세 또한 기대해봄직 하다. 국민배우 나문희와 이제훈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다. 무거운 역사를 유쾌한 화법으로 풀어낸 '아이 캔 스피크'의 흥행 여부가 기대를 모은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민원 건수만 무려 8000건,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 '옥분'과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상극의 두 사람이 영어를 통해 운명적으로 엮이게 되면서 진심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21일 개봉한다.

김예슬 기자 yeye@etoday.co.kr
저작권자 © 비즈엔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bizenter.co.kr

실시간 관심기사

댓글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