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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완다 할리우드 사업 축소, 韓 제작사들 '한숨' 왜?

[비즈엔터 김소연 기자]

▲(사진=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
▲(사진=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

중국 완다그룹이 할리우드 사업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당국의 해외 투자 규제 영향으로 해석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 등 미국 현지 매체는 완다그룹 자회사인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 잭 가오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완다그룹의 할리우드 영화 사업 역시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는 영화 '다크나이트' 시리즈와 '인셉션', '인터스텔라' 등을 만든 제작사다. 완다그룹이 지난해 3월 35억 달러에 인수했고, 현재 '퍼시픽 림'과 '고질라'를 제작 중이다.

잭 가오 CEO는 2015년부터 완다그룹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총괄했던 인물.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 외에 유럽 최대 극장 체인 오디언앤드UCI, 북유럽 극장 체인 노르딕시네마 등의 인수를 성사시킨 인물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 7월 중국 정부가 해외 투자 및 자본 유출 단속에 나서면서 완다그룹의 공격적인 행보에도 제동이 걸렸다. 특히 완다그룹은 하이난항공(HNA)그룹, 안방보험그룹, 푸싱인터내셔널, 저장루선스포츠 등과 함께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로부터 그동안 대출 현황을 보고할 것을 요구받는 등 집중 관리 대상으로 꼽혔다.

중국 정부의 자본 유출 단속에 나서면서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개선되더라도 이전과 같은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1월부터 8월까지 역외에 직접 투자한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8% 감소했다. 특히 중국 당국은 부동산, 호텔, 영화, 엔터테인먼트, 스포츠클럽 등의 사업을 예의주시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 부분에 대한 투자 축소가 두드러졌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 중에는 화이브라더스코리아, 레드로버 등이 중국 회사가 최대 주주로 돼 있다. 한한령 이전엔 중국의 투자를 받거나 합작으로 진행된 드라마, 영화 제작도 빈번했지만 관계

개선 후에도 그때만큼 활발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한한령 시행 후 하루 아침에 방송되던 드라마가 사라졌다"며 "중국 시장과 투자에 대한 변동성이 워낙 크다보니 다른 글로벌 시장에 더욱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김소연 기자 sue123@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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