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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의 제행무상, 한 가지 모습으로 정해져 있지 않은 조계산 사계절

[비즈엔터 홍지훈 기자]

▲송광 2부 제행무상(사진제공=EBS)
▲송광 2부 제행무상(사진제공=EBS)

'다큐프라임' 송광사 2부 '제행무상'이 방송됐다.

29일 방송된 EBS1 '다큐프라임'에서는 '송광' 2부작이 방송됐다. '송광' 2부작은 우리나라 3대 사찰 중 하나인 송광사와 그 주변에 깃들어 살아가고 있는 동식물의 생태를, 불교철학과 접목하여 풀어 나간 자연다큐멘터리다.

전남 순천에 자리하고 있는 송광사는 13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참선 수행 도량이다. 수많은 고승과 국사를 배출하기도한 유서 깊은 한국 전통사찰이다.

선 수행 본연의 역할에 저해될까 우려돼 방송에 거의 노출되지 않았던 송광사를 제작진은 약 1년 6개월에 걸쳐 조심스럽게 송광사와 그 주변을 기록했다.

'송광' 2부는 '제행무상(諸行無常)' 편에서는 봄의 끝자락, 목우정 귀퉁이에 어치 가족이 둥지를 튼 것을 보여준다. 계곡 최고의 사냥꾼 물까마귀 새끼 역시 이소를 앞두고 있다. 일찍 동남아로부터 도착한 긴꼬리딱새들은 연일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참땅벌과 개미들과 사투를 벌인다. 자연은 때로 냉혹하다. 끊임없이 생존경쟁이 벌어지는 전쟁터다. 결국 긴꼬리딱새 둥지엔 무참히 희생된 새끼들만 남았다.

하지만 한 생명의 죽음은 소멸이 아니라 또 다른 생명으로 이어진다. 긴꼬리딱새의 2차 번식과 또다른 여름 진객 호반새의 여름 사냥이 시작된다. 불가에선 모든 생명이 인연의 고리를 통해 그물처럼 연결돼 있다한다. 왕귀뚜라미와 긴꼬리의 노래소리가 깊어지며 하늘다람쥐의 가을 활공이 시작된다. 이제 나무는 지난 계절 수고했던 잎을 내려 놓을 시간이다. 자연의 시간표엔 마지막이란 단어가 없다. 오로기 거대한 순환이 있고, 그 순환 속에 수많은 생명이 함께 살고 있을 뿐이다.

제행무상은 우리가 거처하는 우주의 만물은 항상 돌고 변하여 잠시도 한 모양으로 머무르지 않음. 또는 인생의 덧없음을 뜻하는 불교 용어다.

홍지훈 기자 hjh@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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