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SBS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연달아 선보이며 ‘장르극 명가’로서의 담금질을 이어갔다. 법정물과 판타지, 타임워프, 로맨스 등 다양한 내용으로 안방극장에 새로운 재미를 줬다.
가장 주목 받는 배우는 역시나 ‘피고인’의 지성이다. 올 초 방송된 ‘피고인’은 딸과 아내를 죽인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검사 ‘박정우’(지성 분)가 잃어버린 4개월의 시간을 기억해내기 위해 벌이는 투쟁 일지이자 악인 ‘차민호’(엄기준 분)를 상대로 벌이는 복수 스토리를 담았다. 기억 상실, 살인 누명, 탈옥 등 다양한 상황을 소화한 지성의 열연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그에 대적해 역대급 악역을 소화한 엄기준에 대해서도 호평이 쏟아졌다. 시청률 또한 20%를 넘기며 SBS의 올 한 해 최고 히트작이 됐다.
‘귓속말’의 이보영 또한 대상 후보로 점쳐진다. 경찰이었지만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법률비적들과 대립하는 신영주 역할을 세밀하게 소화해냈다. 첫 액션연기는 물론 ‘내 딸 서영이’로 호흡을 맞췄던 이상윤과의 재회도 볼거리였다.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이보영은 출중한 연기력으로 자신에게 쏠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조작’의 남궁민은 올해 눈에 띄게 활약한 배우다. KBS2에서 ‘김과장’을 히트시킨 그는 SBS에서는 ‘조작’을 통해 열혈 기자로 또 다른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유준상과 콤비플레이는 물론 형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한무영 역할을 오열 등의 다양한 감정연기와 액션 플레이 등으로 소화해냈다.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중년 로맨스를 선보인 손창민과 장서희도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복수를 이끌어가는 민들레 역을 맡은 장서희와, 악역에서 순정남 캐릭터를 넘나들었던 손창민의 호흡이 빛났다는 평이다. 김순옥 작가 특유의 스피디한 전개와 개성 강한 캐릭터가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한 만큼 이들 외에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배우들 또한 주목 받고 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로 판타지 로코의 강자임을 재확인시킨 이종석도 많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에 이어 3번째로 호흡을 맞춘 박혜련 작가는 이종석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캐릭터를 창조해내며 그의 진가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이종석 외에도 그와 호흡을 맞춘 배수지의 연기력에 대해 호평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들 외에도 다양한 대상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해 1인 2역 연기를 선보인 ‘사임당 빛의 일기’의 이영애, 올 하반기 로맨스 열풍을 불게 한 ‘사랑의 온도’의 서현진과 ‘수상한 파트너’의 지창욱, ‘엽기적인 그녀’의 주원과 오연서도 안방극장에서 호연을 펼쳐 깊은 인상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