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가 정상화 첫 주부터 잡음을 냈다.
‘뉴스데스크’는 개편 첫날인 구랍 26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발생 당시의 상황을 담은 CCTV 영상을 전하면서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의 초기 대응이 늦었다는 논조로 보도했다.
‘긴박했던 대피 초기 우왕좌왕’이라는 제목의 이 리포트에서 ‘뉴스데스크’ 측은 “가스 마스크만 착용한 소방대원들은 사람들에게 멀리 물러나라고 하지만 직접 구조에 나서진 않는다”, “4시 31분쯤부터는 한 소방대원이 10분 넘게 무전 교신만 하면서 건물 주변을 걸어다닌다”고 전했다.
방송 이후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은 SNS를 통해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무전기만 들고 왔다갔다’고 표현한 소방관은 현장을 지휘하는 직책에 있으며, “직접 구조에 나서진 않는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화면상 헬멧과 공기호흡기를 갖추고 있지 않은 소방대원은 응급환자를 실어 이송하는 구급대원”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일자 ‘뉴스데스크’는 정정보도가 아닌 반론보도 형식의 후속 취재를 내보냈다. 같은 달 29일 ‘제천 소방관 반론 “현장에서 뛰어다니면 안 된다”’는 제목의 리포팅을 통해 화면에 등장한 소방관을 인터뷰했다.
그러나 이마저 또 다른 논란의 불씨가 됐다. 사실 관계에 대한 정정 없이 “오해를 살 수 있다” “많은 분들의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면서 거기에 응답하는 차원으로 당사자 의견을 전해드린다”고 했을 뿐, 앞선 보도에 대한 사과는 생략했다.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은 또 한 번 항의했다. 기관은 공식 SNS를 통해 “MBC 뉴스 정말 비겁하다. 소방관 관련 보도 잘못에 대한 사과인지 정정인지 해명인지가 불분명했다”면서 “종합 조사 끝나면 다시는 국민을 기만하고 소방관을 기만한 이런 중차대한 오보가 발생하지 않도록 언론중재위원회 회부 및 소방관 명예훼손등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MBC는 31일 정정 보도를 내고 사과했다. 주말 앵커를 맡은 김수진 기자는 구급대원과 지휘관에 대한 사실관계를 바로 잡고 “MBC는 현장 대원들의 임무와 역할에 대해 취재하지 않은 채 CCTV 영상만으로 구성한 이 같은 보도로 소방관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또한 29일 반론 보도 등의 대처에 대해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정정 보도를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잘못을 시인하면서 “늦었지만 이번 보도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소방대원과 시청자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