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노조가 '화유기' 사고의 책임담당자가 현재도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4일 오후 2시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에서 tvN 드라마 '화유기' 제작현장 추락사고 대책 수립 요구에 대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언론노조 김환균 위원장과 언론노조 MBC아트지부 김종찬 지부장, 사고를 당한 피해조합원인 A씨의 동료와 '혼술남녀'의 사망 조연출인 고(故) 이한빛 PD의 유가족 이한솔 씨 등이 참석했다.
이날 언론노조 측은 "'화유기'의 미술감독인 이철호 감독이 바로 그저께까지도 현장에서 일하고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어제는 촬영이 없어서 일을 하지 않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철호 감독은 A씨에게 샹들리에 설치를 직접 지시한 현장 책임 담당자다. 그는 해당 사고에 대해 "샹들리에 설치를 지시한 것이 아니라 조명등을 달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고지했을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아트 최호연 경영국장은 "제작사 제이에스픽쳐스와 1차적으로 협의를 하던 당시 이 감독을 구두 배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스태프들이 정서적으로 함께 일하기 힘들어서 현실적으로 힘드니 배재해달라고 요구했고 이를 구두로 약속 받았다. 이 감독 또한 정신적인 고통 받아서 본인이 빠지는 걸로 하겠다고 하더라"면서 "하지만 현재까지도 현장에서 계속 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화유기'의 스태프 A씨는 첫 방송 당일인 지난해 12월 23일 천장에 조명을 달다 추락사고를 당했다. 해당 사고로 A씨는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고, 해당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화유기' 제작환경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이후 고용노동부 평택지청은 언론노조의 요청에 따라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에 위치한 '화유기' 세트장에서 추락사고 현장 근로 감독 및 조사를 12월 28일, 29일과 올해 2, 3일에 걸쳐 실시했다.
언론노조는 본 사건에 대해 △정부에 현재 제작 중인 모든 드라마 현장에 대한 긴급 실태조사 실시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준수 △CJ E&M의 구체적 개선 방안과 이행 계획 △이번 사건의 추가 쟁점에 대한 조사 및 안전 대책 강구 △드라마 제작 관행 및 시스템 변화 △문체부와 방통위의 드라마 시장과 제작 방식 개선을 위한 협의체 구성 및 대안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언론노조는 이달 중 대토론회 개최 및 CJ E&M과 면담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