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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시선] 고용노동부·경찰조사까지…기로에 놓인 ‘화유기’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 포스터(사진=tvN)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 포스터(사진=tvN)

tvN 드라마 ‘화유기’가 방송 재개 이후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까. 사상 초유의 방송 중단 사고와 스태프의 낙상사고 등이 도마에 오르며 ‘화유기’ 스태프와 촬영장의 조사가 이뤄졌다. 현재 tvN 측은 안전 재점검을 통해 고용노동부의 권고, 개선안을 수용했다며, 6일부터 정상적인 방송이 이뤄질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처음 논란이 된 것은 ‘화유기’ 2회의 방송 사고였다. 지난해 12월 24일 2회 방송 중 컴퓨터 그래픽(CG)이 완성되지 않은 편집본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미완성된 장면이 노출된 것에 이어 장시간 예고화면 및 광고가 이어지던 끝에 이날 방송은 별도의 공지 없이 그대로 종료됐다. 이에 시청자 비난 여론이 들끓자 tvN 측은 뒤늦게 공식입장을 내고 사과했다. 2회 방송은 보완을 거쳐 다음날 25일 정상 송출됐다.

▲논란이 된 '화유기' 방송사고 화면(사진=tvN '화유기' 캡처)
▲논란이 된 '화유기' 방송사고 화면(사진=tvN '화유기' 캡처)

하지만 12월 23일 오전 2시경 ‘화유기’ 촬영 현장에서 소도구 담당 스태프 A씨가 샹들리에를 설치하던 중 추락 사고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화유기’는 또 다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tvN 측이 미온한 대처를 했다는 지적 또한 이어졌다.

tvN 측은 “이번 사고 직후부터 제작 책임자가 스태프 분의 응급실 이동과 초기 진료 과정까지 함께 했으며 지속적으로 상호 연락을 취해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A씨의 친형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회사 측이) 먼저 사과를 하고 사죄문을 발표한다고 했지만 우리 가족한테는 처음부터 얘기 한마디를 전한 게 없었다”고 폭로하자, tvN과 CJ E&M에 대한 비난 여론은 더욱 들끓었다.

제작 환경의 부실함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결국 고용노동부의 조사로 이어졌다. A씨가 속한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은 12월 27일 성명을 발표하고 ‘화유기’ 제작을 중단하고 근로환경 조사를 촉구했다.

▲'화유기' 스태프 낙상사고 현장 조사 영상 일부(사진=고아라 기자 iknow@)
▲'화유기' 스태프 낙상사고 현장 조사 영상 일부(사진=고아라 기자 iknow@)

고용노동부 평택지청 또한 언론노조 요청에 따라 12월 28일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에 위치한 ‘화유기’ 세트장에서 추락사고 현장 근로 감독 및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후 고용노동부는 현장의 위험요소를 인정해 △작업 중지 조치 및 천장 작업 중지 명령 △세트장 내 목재 사다리 사용 금지 △작업장 안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 등을 지시했다. 12월 29일 진행된 추가 조사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되면서 고용노동부는 이달 2~3일 양일간 별도 조사를 진행했다.

A씨가 소속된 MBC아트 또한 ‘화유기’ 제작사 제이에스픽쳐스 법인과 대표, 미술감독을 업무상 과실치상 및 공갈, 협박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이에 경기 안성경찰서는 목격자 조사 등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 조사가 3일 마무리됐으며 피해자와 피고발인에 대한 조사 또한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언론노조는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어 ‘화유기’의 추락사고에 대한 대책 수립 및 드라마 제작 현장 개선을 위한 대책을 요구했다. tvN ‘혼술남녀’의 잘못된 제작 관행으로 인해 2년 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이한빛PD의 유가족 또한 여전히 현장 시스템 문제를 개선하지 않은 CJ E&M의 행태를 지적했다.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사진=고아라 기자 iknow@)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사진=고아라 기자 iknow@)

‘화유기’ 측은 오늘(5일) 방송 재개 소식과 함께 피해자 가족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오는 7일에는 피해자와 그 가족을 찾아 위로와 사죄를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화유기’ 측은 문제가 됐던 스태프의 휴식을 보장하고, ‘하백의 신부:2017’를 연출했던 김병수 감독의 영입은 물론 CG업체도 1곳 이상 계약해 방송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예슬 기자 yey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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