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이 러시아의 캄차카반도를 찾아 홍연어 떼로 붉게물든 쿠릴호수, 순록 유목민들이 사는 마을 에소로 간다.
12일 방송되는 EBS '세계테마기행'에서는 혹독한 자연환경을 마주하며 살아가는 이들을 만난다. 사람 또한 자연의 일부일 뿐이라는 사실을 매 순간 절감하게 하는 곳. 그 속에서도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빛나는 삶을 꾸려나가는 위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러시아에서도 극동에 자리한 캄차카반도(Kamchatka peninsula). 인간의 손길이 채 닿지 못한, 그야말로 원시 자연의 땅이다.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그 무엇도 살아남기 힘들 것 같았던 그곳에 여름이 찾아오면서 생명이 하나둘 움트기 시작했다.
태평양의 연어들이 산란을 위해 쿠릴호수(Kurile Lake)로 모이기 시작하면서 캄차카반도에는 생명의 에너지로 가득하다. 회귀하는 홍연어 떼로 붉게물든 쿠릴호수부터 그 연어를 잡아먹기 위해 연어의 뒤를 쫓는 불곰까지. 새 생명을 탄생시키려는 연어와, 그런 연어를 잡아먹어야 살 수 있는 불곰간의 쫓고 쫓기는 야생의 생존 본능이 꿈틀대는 현장을 함께한다.
길은 없고 오직 방향만 있는 캄차카반도. 비스트린스키 자연공원(Bystrinsky Nature Park)에 흐르고 있는 비스트라야강(Bystraya River)을 건너고 또다시 특수차량을 타고 5시간을 가야만, 비로소 순록 유목민들이 사는 마을 ‘에소(Esso)’에 닿을 수 있다. 유목민의 시간은 순록의 시간에 맞춰 흘러간다. 끊임없이 순록을 따라 이동해야 하는 고단한 삶 속에서도 대자연을 경외하고 그 안에서 만족을 찾는 그들. 아쉬운 작별 인사 후에도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그들은 평원을 떠돌 것이다. 구름, 태양, 물, 바람이 이동하는 것처럼 자연의 일부인 유목민들역시 이동하는 삶을 통해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