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방송되는 KBS 1TV '이슈 PICK 쌤과 함께'에서는 기원전부터 현대까지 예수의 변천사를 소개한다.
수많은 화가들이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중요한 순간을 그림에 담았다. 그 중 르주 드 라 투르의 '아기 예수를 경배하는 목동들' (1648년 경) 작품을 들여다보면, 예수는 평범한 아기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예수는 가장 연약한 모습인 인간의 모습으로 세상에 나타났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콘스탄티누스 1세가 밀라노 칙령으로 기독교를 공인한 이후 예수 도상이 지하에서 나와 공개적인 예배 공간에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은 위치에 있는 인물로 그려지게 된다. 서로마 제국의 수도였던 산 비탈레 성당의 모자이크에서 예수는 강력하고 성숙한 권위자인 로마 황제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박 교수는 르네상스에 이르면 중세시대 예수의 모습과 달리 굉장히 인간적인 모습의 예수 도상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고 전했다. 르네상스 미술의 선구자 조토 디 본도네의 ‘십자고상’(1287∼1288)에서는 고개를 한쪽으로 떨군 채 눈을 감은 모습과 사실적으로 묘사된 곳곳에서 흐르는 피를 통해 고통스러운 죽음을 표현하였다.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만찬'에서는 이상적인 신체를 가진 예수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예수에 대한 중세의 관습적 해석에서 벗어나 진짜 인간의 모습을 그리는 르네상스 미술가로서 미켈란젤로의 독창성을 담은 것이다.

박 교수는 시민혁명과 산업혁명을 거치며 현대에 들어서 종교의 힘이 과거보다 약해지면서 종교 그 자체 목적보다는 현대 사회의 혼란과 고독 속에서 개인을 구원할 수 있는 상징으로서의 예수 도상을 그리게 되었다고 전했다. 폴 고갱과 에드바르 뭉크의 작품을 소개하며 시대가 변하면서 개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다양해지고, 종교화의 차원을 넘어 현대인의 고통과 비극 등을 미술의 소재로 다루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2천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예수의 이미지는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 그 안에는 예수로부터 무엇을 볼 것인지, 당대 시대의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가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박 교수는 사람들이 떠올리는 예수의 모습은 계속해서 변했지만, 그 안에 예수의 일생이 전하는 사랑과 희생, 희망의 메시지는 한결같다고 전했다. 또한 현재 우리가 예수에게서 어떤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며 강연을 끝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