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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 브리핑] 이성구 블래스트 대표 "플레이브, 사람 냄새 나는 IP…하이브ㆍYG PLUS 지분 투자 받아"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버추얼 그룹 플레이브(사진제공=블래스트)
▲버추얼 그룹 플레이브(사진제공=블래스트)

"하이브와 YG플러스로부터 소수 지분 투자를 받은 것은 맞지만, 항간에 떠도는 하이브 인수설은 루머입니다."

하이브에서 인수한다는 루머가 돌았을 정도로 업계의 관심이 쏠린 회사가 있다. 바로 VFX 전문기업이자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의 소속사 블래스트다.

블래스트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5인조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 때문이다. 플레이브는 지난 2월 발매한 두 번째 미니앨범 'ASTERUM : 134-1'의 타이틀곡 'WAY 4 LUV'로 지난 3월 MBC 음악방송 '쇼! 음악중심'에서 버추얼 그룹 최초로 1위를 거뒀다. 이들과 경쟁한 가수는 걸그룹 르세라핌, 가수 비비였다. 또 지난 13~14일 올림픽홀에서 열린 팬 콘서트는 7만 석 매진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모두 플레이브가 데뷔 1년 만에 거둔 성과다.

▲이성구 블래스트 대표(사진제공=블래스트)
▲이성구 블래스트 대표(사진제공=블래스트)

이성구 블래스트 대표는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아만티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플레이브의 성공 비결과 제작 과정에서 경험한 고충, 현재 인기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 대표는 플레이브가 데뷔 1년 만에 이와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비결을 '인간적인 매력'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 버추얼 IP를 제작한 회사들은 많았지만, 플레이브는 '휴먼 리스크'를 제거하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버추얼 아이돌이 갖고 있는 인간적인 매력을 전하는 데 집중했다.

"기술은 복잡해도, 사람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안무, 노래, 소통을 각기 다른 객체들이 소화하는 시스템이 아닌 멤버들이 직접 노래도 하고 안무도 창작했습니다. 라이브 방송도 처음에는 시청자가 20명 남짓이었지만, 매주 라이브 방송을 켰고, 팬들과 유대감을 쌓았습니다. "

블래스트의 초창기 직원이 20명이었다. 직원 수와 동일한 라이브 방송 시청자 수였음에도, 플레이브가 계속해서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열정적인 소수 팬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대표는 소수의 팬덤을 보면서 플레이브가 사랑받을 수 있는 IP라는 걸 확신했다.

"데뷔곡 '기다릴게'로 처음 '쇼! 음악중심'에 출연했는데 외부에서 반응이 왔습니다. 유튜브 시청자 수도 늘었고요.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신했던 순간입니다."

플레이브의 팬덤이 커지면서 회사의 직원도 50명으로 늘었다. 이 대표는 플레이브를 잇는 IP를 언젠가 개발해야겠지만, 우선 엔터사로서 플레이브를 지원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인력을 계속 보강 중이며, 당분간 플레이브 운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추얼 그룹 플레이브(사진제공=블래스트)
▲버추얼 그룹 플레이브(사진제공=블래스트)

이 대표는 버추얼 아이돌을 표방하고 있지만, 아티스트가 곧 플레이브라고 강조했다. 만에 하나 멤버들에게 추후 안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캐릭터를 그대로 두고 '본체'를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블래스트의 역할은 아티스트가 가진 장점을 기술로 잘 구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플레이브의 성공 이후 곡을 주겠다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멤버들이 유명 프로듀서의 곡보다 직접 곡을 만들겠다고 합니다. 지금은 멤버들이 저희보다 더 많은 아이디어를 냅니다. 프로듀서이자 아이돌이고, 이미 캐릭터와 하나입니다. 멤버들은 플레이브의 모든 것입니다."

가상에 기반을 둔 아이돌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음원 유통 계약과 콘서트 장소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팬덤이 빠르게 커져 국내를 넘어 글로벌을 바라보고 있다. 하이브와 YG플러스로부터 투자를 받은 것도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플레이브는 국내 팬덤이 강력합니다. 버추얼 엔터라는 장르를 개척했고, 글로벌한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해외 방송과 콘서트 출연도 준비하려고 합니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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