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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사병'의 소금들] 임지호, TMI 탁문익의 맛깔나는 반전③

▲'취사병 전설이 되다' 임지호(탁문익 역)(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취사병 전설이 되다' 임지호(탁문익 역)(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주재료는 아니어도 그 한 끗이 들어갈 때 비로소 맛이 확 살아나는 결정적인 무언가. 셰프가 의도한 강렬한 한방을 '킥'이라 부른다. 티빙 오리지널 '취사병 전설이 되다'에도 그런 '킥' 같은 배우가 있다. 바로 임지호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총 대신 식칼, 탄띠 대신 앞치마를 두른 이등병 강성재가 전설의 취사병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밀리터리 쿡방 판타지 드라마다.

임지호가 연기하는 탁문익은 강림소초의 행정병으로, 별명은 본인 이니셜을 딴 TMI다. 그 별명처럼 행정반에 앉아 부대의 모든 소문을 가장 빨리 듣는 소식통이며 군대 잡지식을 강성재에게 줄줄 풀어놓는다. 강림소초의 최고 학력자라 잘하든 못하든 전부 학벌 탓을 듣는다. 임지호는 어딘가 짠하면서도 현실 군대에 꼭 한 명쯤 있을 법한 인물을 세심하게 표현했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 임지호(탁문익 역)(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취사병 전설이 되다' 임지호(탁문익 역)(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지난 8일 방송된 9화에서는 이 수다스러운 행정병의 반전 매력이 드러났다. 중급 취사병으로 전직한 강성재는 새롭게 '미식 등급 확인' 스킬을 사용할 수 있었는데 탁문익이 부대 안의 까다로운 미식가였던 것이다. 그는 강성재가 차린 백반을 맛보며 "멸치볶음이 끈적이지 않게 잘 볶였다", "소불고기 양념이 과하지 않아 육즙이 살아 있다"라며 깐깐한 평을 내렸다. 그저 정보통인 줄 알았던 인물이 혀가 예민한 식객이었다는 반전이 탁문익이라는 캐릭터에 새콤한 매력을 더했다.

앞선 6화에서는 탁문익의 또 다른 반전 면모가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강성재의 아란치니 주먹밥을 맛본 황석호(이상이 분) 중대장의 상상 속에서 보이그룹 미각보이즈의 무대가 펼쳐지는데, 임지호는 미각보이즈의 멤버 '단맛문익'으로 변신해 아이돌 멤버 못지않은 비주얼과 칼군무를 자랑했다. 완성도 높은 해당 신이 화제에 오르자 미각보이즈의 'My Flavor'는 OST로 정식 발매되기까지 했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 임지호(탁문익 역)(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취사병 전설이 되다' 임지호(탁문익 역)(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임지호는 2014년 독립영화로 데뷔해 '소셜포비아', '스프린터' 등 여러 독립영화에서 개성 강한 캐릭터를 맡으며 충무로의 샛별로 불렸다. 이후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구미호뎐 1938'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얼굴을 보여줬다. 특히 2022년 방영된 SBS 드라마 '치얼업'에서는 최종 빌런 김진일 역을 맡아 디테일한 눈빛과 섬세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섬뜩하게 했다.

그런 그가 '취사병 전설이 되다'에서는 날카롭고 미스터리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새콤 쌉싸름한 미식가 일병으로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투 머치 토커의 수다도 어색하지 않게 살려내는 임지호의 생활 연기는 시청자들을 강림소초 한가운데로 데려다 놓고 탁문익을 옆 부대원처럼 느끼게 한다.

▲배우 임지호(사진출처=빅보스엔터테인먼트)
▲배우 임지호(사진출처=빅보스엔터테인먼트)

수다쟁이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맛을 아는 자, 거기에 깜짝 댄스 실력까지 겸비한 임지호는 군필자에겐 "이런 선임이 있었지", 비 경험자에겐 "이런 사람이 있겠구나" 싶게 만드는 '취사병 전설이 되다'의 킥이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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