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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리뷰] '토이스토리 5' 어른들 울리는 30년 IP의 저력

▲'토이스토리 5' 스틸컷(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DISNEY)
▲'토이스토리 5' 스틸컷(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DISNEY)

1995년 '장난감이 살아 움직인다'는 상상 하나로 출발한 시리즈 '토이스토리'가 7년 만에 다섯 번째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토이스토리 5'는 스마트 태블릿 '릴리패드'가 아이들의 일상을 점령한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보니도 릴리패드를 손에 쥐면서 장난감들은 점점 일상에서 밀려난다. 1편이 새 장난감 버즈의 등장 앞에서 떨던 우디의 불안을 그렸다면, 5편은 장난감 전체가 스마트 기기라는 거대한 흐름에 밀려나는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토이스토리'는 아이들이 친구를 사귀는 방식조차 온라인으로 바뀐 지금의 세상을 정확하게 담아냈다. 이 시리즈가 매 편마다 그 시대를 고스란히 반영해왔다는 점이 새삼 놀랍다.

▲'토이스토리 5' 스틸컷(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DISNEY)
▲'토이스토리 5' 스틸컷(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DISNEY)

이번 편의 진정한 주인공은 카우걸 인형 제시다. 위기를 풀기 위해, 4편에서 홀로 길을 떠났던 우디에게 제시가 도움을 청하고, 다시 뭉친 제시와 우디, 버즈가 보니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나선다.

우디의 비중이 줄어든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1편부터 4편까지 시리즈의 중심을 잡아온 캐릭터인 만큼, 익숙한 존재감을 기대한 관객이라면 다소 낯설게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 빈자리를 제시가 충분히 채운다.

▲'토이스토리 5' 스틸컷(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DISNEY)
▲'토이스토리 5' 스틸컷(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DISNEY)

이 영화의 킬링 포인트는 버즈다. 버즈는 늘 진지하게 임무를 수행하며 자신이 진짜 우주 레인저라고 믿었던 캐릭터다. 그것이 환상임을 받아들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던 버즈에게, 이번 편은 전혀 다른 선물을 안긴다. 특히 '토이스토리'의 오랜 팬이라면 소름이 돋을 장면이다. 버즈가 내내 꿈꿔온 바로 그 모습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 이번 작품에서 펼쳐진다.

'토이스토리' 특유의 유머 코드가 여전히 살아 있다. 그 웃음과 감동을 온전히 누리려면 1편부터 4편까지 보고 5편을 관람하길 권한다. 앤디에서 보니로 이어지는 주인의 변화, 우디와 제시, 버즈의 오랜 관계를 알고 보면 공감과 감동의 밀도가 달라진다.

▲'토이스토리 5' 스틸컷(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DISNEY)
▲'토이스토리 5' 스틸컷(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DISNEY)

30년이 넘은 IP인데도 생각보다 유치하지 않다. 진지한 장면 사이사이 절묘하게 끼어드는 웃음 포인트가 이 시리즈를 오랜 세월 사랑받게 한 이유를 다시 증명한다.

'토이스토리'가 말하려는 건 하나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장난감이 품은 따뜻함은 대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릴 적 장난감 하나를 꼭 쥐고 잠들던 기억을 가진 어른이라면, 이 영화 앞에서 그 감각을 다시 만나게 된다. 애니메이션이지만 어른들이 더 깊이 빠져들고 더 많이 웃고 우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102분.

이민혜 기자 lmh@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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