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K2(더 케이투)’ 지창욱이 고난도 액션을 소화하며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스페인 촬영, 다각도의 카메라 앵글, 실제 무술팀의 등장 등으로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기에는 성공했지만, 액션에 치우친 첫 회는 감정을 몰입시키는 전개가 부족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tvN 새 금토드라마 ‘더 케이투(연출 곽정환, 극본 장혁린)’ 첫 회는 주요 인물들의 첫 등장과 만남이 그려진 가운데, 지창욱의 파워풀한 액션 신과 쫓기는 윤아의 맨발의 질주가 극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더케이투’는 전쟁 용병 출신의 보디가드 김제하(지창욱 분)와 그를 고용한 대선 후보의 아내 최유진(송윤아 분), 그리고 세상과 떨어져 사는 소녀 고안나(임윤아 분)의 이야기를 그린 보디가드 액션 드라마다.
이날 ‘더케이투’에서는 김제하, 고안나의 어두운 과거에 대한 실마리와 유력 대선 후보 장세준, 그의 아내 최유진과의 쇼윈도 부부 관계가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지창욱은 자신의 숨겨진 이야기와 분노를 서사가 아닌 대부분 액션 장면으로 설명했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지창욱은 액션 연기의 고충을 털어놓으며 “THE K2는 저의 마지막 액션드라마다”라 말할 정도로 액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바 있다.
일대일로 맞붙은 상대를 각국의 무술을 활용한 빠른 몸놀림으로 제압하는 것은 물론, 건물 외벽에서 밧줄 하나에 몸을 지탱한 채 현수막을 고쳐 매던 김제하가 위기 상황이 발생하자 유리창을 깨부수고 건물에 진입하는 고강도 액션은 노력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 지창욱이 선보이는 보디가드 액션은 액션물의 재미에만 치우쳐 아쉬움을 남긴다는 평이다. 로열 패밀리를 둘러싼 은밀한 스토리를 그리는 드라마이지만, 인물들 간의 관계에 대한 세밀한 접근이 부족했다.
지창욱이 선보이는 보디가드 액션이 시청자들의 공감과 애정을 얻기 위해서는 액션신의 완성도 만큼 중요한 게 스토리이다. 지창욱, 송윤아, 윤아 사이의 밀도 있는 로맨스가 그려지고, 극중 베일에 싸인 과거를 간직한 김제하의 과거가 밝혀질수록 시청자들의 몰입도 높아질 것이다.
이제 막 본격 시작을 알린 ‘더케이투’이다. 첫 회의 아쉬움을 떨치고, 회를 거듭하며 액션과 촘촘한 스토리가 조화를 이룰 때 진한 감동이 따라온다.
‘더케이투’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