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의연인 보보경심 려’ 이준기가 아이유에게 청혼했고,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던 강하늘이 분노해 황권다툼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했다. 아이유를 향해 직진하는 이준기,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아이유를 모른 체 했던 강하늘의 삼각로맨스가 벼랑 끝에서 그 모습을 제대로 드러낸 가운데, 아직 끝나지 않은 세 남녀의 운명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증폭됐다.
지난 3일 밤 10시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달의연인 보보경심 려’(극본 조윤영, 연출 김규태) 12회에서는 황태자 정윤(김산호 분) 시해 시도 사건의 범인으로 몰렸던 해수(이지은 분)가 황명에 따라 황자들과 교류할 수 없는 신분의 교방 무수리로 전락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에 더해, 해수에게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다가가 청혼까지 하는 4황자 왕소(이준기 분)의 로맨스도 펼쳐졌다.
앞서 해수는 정윤 시해 시도 사건의 범인으로 몰렸지만 자신을 대신해 모든 죄를 덮어 쓰고 교형을 당한 다미원 오상궁(우희진 분) 덕분에 간신히 목숨만을 부지했고, 황명에 따라 교방 무수리로 전락했다. 4황자 왕소가 후진의 사신으로 떠난 사이, 해수는 아무도 모르게 다미원을 빠져나갔다.
그렇게 1년의 시간이 지났다. 14황자 왕정(지수 분)은 해수에 대한 8황자 왕욱(강하늘 분)의 마음을 알고 있는 만큼, 해수가 있는 곳을 알아 내 그와 함께 동행했다. 하지만 8황자 왕욱은 다른 무수리들에게 당하고 있는 해수를 모른 체 했고, 이후 깊은 밤 홀로 주먹밥을 먹고 있는 해수에게 다가갔다.
8황자 왕욱은 해수에게 “서운하냐, 내가 미우냐”라고 말했고, 해수는 “보고 싶으셨습니까”라며 물었다. 8황자 왕욱은 “매일, 매 순간 그리웠다”라고 말했고, 해수는 “그럼 됐습니다. 저 때문에 무리하지 마세요. 위험해지지도 마십시오”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8황자 왕욱은 “날 더 미안하게 만들지 마라”라며 눈물을 애써 참은 채 뒤돌아 섰다.
1년 만에 후진에서 사신단과 함께 입궁한 4황자 왕소는 해수에 대한 마음을 조금도 숨기지 않았다. 거란 국에 다녀오라는 태조 왕건(조민기 분)의 말에 4황자 왕소는 “싫습니다. 떠날 때 제게 하신 약조를 어기셨으니 저도 불응하겠다. 이제 저도 사람 노릇하며 살겠다”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이어 4황자 왕소는 곧장 해수에게로 달려갔다. 4황자 왕소는 해수의 뒤로 다가가 꼭 안았고 “여전하네, 예쁘다”라며 해수를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못 본 걸로 하십시오. 황자님과 이제 만날 처지가 아니에요”라는 해수의 말에도 4황자 왕소는 거침이 없었다. 하지만 해수가 “가장 피하고 싶은 분이 황자님이시다. 만나면 잊고 싶었던 일들이 다 떠오른다. 난 이대로 잘 살고 버틸 수 있어요. 황자님은 제발 편안하게 살라”고 하자 망연자실해했다.
차가운 해수 말에도 4황자 왕소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해수에게 돌려받은 머리꽂이를 다시 건네며 “우리, 혼인하자”라고 청혼했다. 이에 해수는 “그럴 수 없습니다”라고 거절했고, 4황자는 “정 내가 싫으면 궁에서 나간 뒤 이혼하면 돼”라며 해수를 설득하려 했다.
해수는 결심한 듯 “황자님이 황제가 되면 그래도 떠날 거냐”고 물었다. 이에 4황자 왕소는 “내가 황제면 나와 함께 떠날 거냐. 아무 거리낄 거 없이 편하게 너와 있고 싶다. 그럴 수 없다면 황제든 뭐든, 내겐 아무 의미 없는 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함께 가자. 내 사람이잖아 너”라고 했으나, 해수는 “궁에서 나가려고 황자님과 혼인할 순 없습니다”라고 거절했다. 이 때 8황자 왕욱과 눈이 마주친 해수는 아픈 다리를 이끌고 빠르게 자리를 벗어났다.
해수를 따라가려던 4황자 왕소를 막아선 건 8황자 왕욱이었다. “황자와 무수리가 혼인을 해? 그 따위 허언으로 수를 희롱하지 마. 저 아이가 불행해진 건 다 너 때문이야. 충주원 황후와 네 싸움에 얽혀서 여기에 떨어진 거다. 네가 시작이었어. 그래 놓고 이제 와서 혼인? 난 네가 용서가 안 돼”라고 말했다.
8황자 왕욱 말에 4황자 왕소는 “나야 말로. 너한테 해수의 무죄를 밝힐 모든 걸 알려줬지만 넌 해내지 못했지? 너의 무능에 치가 떨려”라고 맞섰다. 두 사람은 동시에 멱살을 잡았고, 4황자 왕소는 “생각해주는 척 말고 그냥 하던 대로 외면해. 너와 아무 상관 없잖아?”라고 도발하며 8황자 왕욱의 마음을 건드려 더욱 긴장감을 높였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은 황궁의 무서움을 안 해수가 황제를 알현한 뒤 황궁을 둘러보며 앞으로 벌어질 피의 전쟁의 소리를 듣는 가운데, 황제의 자리에 눈을 뜬 4황자 왕소와 8황자 왕욱이 서로의 감정을 폭발 시키며 ‘황권 다툼’의 서막을 열었다.
세 남녀의 한층 깊어진 감정과 함께 ‘황권다툼’의 2막이 열린 ‘달의연인 보보경심 려’는 한층 쫄깃해진 스토리와 아름다운 연출, 배우들의 멋진 연기력까지 제대로 입소문을 타며 상승세를 맞았다. 4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달의연인 보보경심 려’ 12회는 수도권 기준 8.8%, 전국 7.9% 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 2위로 올라섰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달의연인 보보경심 려’ 13회는 4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