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인 아들 삶 지켜보는 엄마 넋두리…솔직한 이야기에 공감 ↑

SBS ‘미운우리새끼’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파일럿 방송부터 수요일 심야예능의 절대 강자 MBC ‘라디오스타’를 꺾더니, 금요일 오후 11시 20분 정규편성을 받은 지난 8월 26일 첫 방송은 MBC ‘나 혼자 산다’를 제치고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 6.7%(이하 동일 기준)로 동시간대 1위를 곧바로 거머쥐었다.
이후로도 ‘미운우리새끼’는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2회는 7.2%, 3회는 8.6%를 기록하더니 4회에 이르러서는 10.2%로 두 자리 수를 넘어섰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5회에서는 10.9%를 기록하는 등 안정권에 진입하는 모양새다.
‘미운우리새끼’는 관찰예능의 한 갈래에 속한다. ‘나 혼자 산다’가 1인 가구의 삶을 관찰한다면 ‘미운우리새끼’는 이런 부분에 더해 ‘관찰자’로 출연진의 어머니를 내세웠다. 혼자 사는 아들이 어떤 방식으로 사는지 VCR을 통해 바라보며 솔직한 감정들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때로는 답답해하고 속상해하면서도 자식들을 두둔하는 등 영락없는 우리네 어머니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미운우리새끼’의 재미는 바로 그 부분에서 나온다. 기존 관찰예능에 더해 어머니가 아들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는 모습들은 방송 콘텐츠로 가공됨에 따라 색다른 맛을 낸다. 여기에 신동엽 한혜진 서장훈 등 MC진들의 입담이 어우러지고 ‘개그계의 신사’ 박수홍의 클럽 마니아적인 면모와 ‘국민가수’ 김건모, H.O.T. 출신 가수 토니안 등의 생활 모습은 시청자들에 반전을 선사한다. 물론, 이를 바라보는 어머니들의 가지각색 반응이 가장 큰 재미요소다.
곽승영 PD도 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로 어머니들을 꼽았다. 곽 PD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머니들의 솔직한 이야기들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산 것 같다”고 평하며 “식당 같은 곳에서 어머니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식들 이야기를 하지 않나. 이런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예능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미운우리새끼’ 인기요인에 대해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비즈엔터에 “‘타인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진 지금 시대에 리얼리티 예능은 잘 맞아 떨어진다”면서 “비슷한 포맷인 ‘나 혼자 산다’는 전 세대와 남녀 모두를 아우르는 ‘혼자 사는 삶’을 보여주는 반면, ‘미운우리새끼’는 결혼 적령기를 넘긴 남성들에 포커스를 맞추며 이들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시선을 함께 담는다. 이런 부분들이 세대 간의 차이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보는 재미를 높인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