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지현과 이민호, 박지은 작가가 뭉친 '푸른바다의 전설'의 독주를 막기 위해 오지호, 박진희, 오윤아가 나선다.
KBS는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 후속으로 '오 마이 금비'를 편성했다. '오 마이 금비'는 아동 치매에 걸린 딸을 돌보며 진짜 아빠가 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오지호, 박진희, 오윤아가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오 마이 금비'이 방송되는 시기에 동시간대 SBS엔 '푸른 바다의 전설'이 편성돼 있다. 첫 방송 날짜도 11월 16일로 같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인어가 천재 사기꾼을 만나 육지 생활을 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 사건을 다룬 판타지 로맨스다. '별에서 온 그대'를 흥행시킨 전지현과 박지은 작가, 여기에 이민호가 합류했다는 점에서 관계자들 사이에선 피하고 싶은 드라마로 꼽혀왔다.
하지만 '오 마이 금비'는 따뜻한 가족애와 웃음, 감동을 무기로 대적하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각 캐릭터에 맞춤형으로 캐스팅된 배우들의 열연도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오지호는 별다른 말발도 기술도 없는 얼치기 사기꾼 모휘철 역을 맡았다. 어느 날 어떤 여자도 진심으로 사랑 한번 해본 적 없는 인생에 따박따박 옳은 말만 하는 어른 못지 않은 정신 연령을 가진 10살 아동 금비(허정은 분)가 친딸이라며 나타나 반강제 혈연 만들기가 시작된다. 아빠, 육아, 딸 등 ‘가족적인’ 말은 등록돼있지 않은 그의 인생에 뚝 떨어진 어른 아이 딸과 매일 싸우고 부딪히고 돌보며 어른 루저에서 진짜 남자사람으로 변화한다.
박진희는 금비와 모휘철 부녀 때문에 인생의 변환점을 맞이한 고강희를 연기한다. 비록 얼치기 사기꾼이지만, 휘철의 순수한 진심은 강희의 마음을 흔들고, 금비를 향한 부성애는 마음 속 깊이 숨겨둔 상처까지 아물게 한다. 세상살이에 별 미련 없던 강희가 휘철과 위로를 주고받고 싶고, 새로운 행복을 꿈꾸는 힐링 로맨스를 시작하게 되는 이유다.
지난 2014년 결혼 이후, 한 아이의 엄마로서 누구보다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 있는 박진희이기에 휘철-금비 부녀를 만나 사람과 가족의 정, 그리고 사랑의 감정을 다시 깨달아가는 과정을 누구보다 섬세하게 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극 중 오윤아가 맡은 정주영은 엄한 모친의 강요로 철저히 자신을 위장한 채 숨죽이며 살다가 모친의 사망 후 밤거리 클럽을 전전하며 걷잡을 수 없이 화려한 생활을 즐기는 인물이다. 그러다 의도치 않게 낳고 버린 딸 금비와 모휘철을 만나게 되고, 불손한 의도에서 시작됐던 만남이 그녀의 가슴 속에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깨우게 된다.
한편 '오 마이 금비'는 KBS 미니시리즈 경력작가 대상 공모전 우수상전호성 작가와 '장영실'의 이명희 작가가 공동 집필하고 '아이리스', '신데렐라 언니', '징비록', '장영실'에 김영조 PD가 나서 따뜻한 감성 연출을 더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