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 편성된 '트릭앤트루'가 장수 예능을 넘봤다.
21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공개홀에서 열린 KBS2 '트릭 앤 트루'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자 이세희 PD, 임덕순 PD를 비롯해 MC 전현무, 김준현, 이은결, 고정 패널 레드벨벳 아이린, 웬디 모두 "오래오래 방송할 분량이 있다"면서 장수 예능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트릭 앤 트루'는 과학과 마술이 접목된 새로운 예능프로그램. 지난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인 뒤 호평에 힘입어 정규편성 됐다.

전현무는 "솔직히 이 프로그램이 정규가 될 지 몰랐다"면서 "이런 콘텐츠가 정규 편성이 될 수 있을까 의심했다"고 털어 놓았다.
전현무는 그 이유에 대해 "소재가 한정적일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그런데 파일럿 끝나고 얘길 해보니 '전원일기' 급으로 할 것이 많다고 하더라. 살면서 과학적으로 설명이 안되는 것도 좋은 소재가 될 수 있고, 제 생각이 짧은 거였다"고 밝혔다.
김준현 역시 "이게 과연 소위 말해 '꺼리가 있을까' 했다. 그런데 주변에서 별거 아니라 생각한 부분에 과학적인 원리가 많더라. 그걸 이미 제작진은 한보따리 찾아놓고 있었다"고 소개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세희 PD는 전현무와 김준현의 호흡과 진행자로서의 역량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세희 PD는 "전현무 씨가 신입 아나운서이던 시절, 제가 '상상플러스'를 할 때 즉석에서 카메라 앞에 세웠다"며 "그 이후 퇴사해서 MC로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해피투게더'를 하면서 다시 보게 됐다. 녹화 끝나고 되세김질하는게 유재석의 좋은 습관인데 전현무가 그러고 있더라. 그래서 정말 마음에 든다"고 칭찬했다.
김준현에겐 신동엽과 비슷하다고 평했다. 이세희 PD는 "신동엽은 같이 하면 다 성공한다. 시너지가 있는 MC"라며 "김준현이 신동엽 계열"이라고 평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이 앞으로 20년은 나눠 먹지 않겠냐"고 평했다.

KBS는 앞서 '스펀지', '위기탈출 넘버원', '비타민' 등을 흥행시키며 인포테인먼트의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엔 이런 양식의 새 프로그램을 보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런 명맥을 이으며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점이 '트릭 앤 트루'에 참여하는 출연진과 제작진의 자부심이기도 했다.
'다작 MC'로 불리는 전현무는 "비슷한 프로그램이 많은데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콘텐츠라는 자부심이 있다"면서 "다른 프로그램은 대본을 숙지하는데, 이 프로그램은 실험 결과가 대본에 써 있어 일부러 보지 않는다. 저 역시 진행자이면서 참가자처럼 몰입해서 방송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은결은 '트릭 앤 트루'의 조력자로서 활동하고 있다. 이은결은 "파일럿 이후 '넌 뭘했냐'는 소릴 많이 듣는데, 저는 프로그램 뒷편에 있다"며 "이 프로그램이 처음 기획돼 제작진과 미팅을 할 때부터 많은 얘기를 나눴다. 마술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파일럿에서 호평받은 '트릭 앤 트루'가 정규편성 이후에도 그 반응을 이어갈 수 있을까. 25일 오후 11시 10분 첫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