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라 미풍아' 임수향 (MBC)

'불어라 미풍아' 배우 임수향이 대체 배우로 중간 투입된 부담감을 덜어내고, 자신만의 색깔로 '악녀' 모습과 한주완과의 로맨스까지 야무지게 챙길 기세다.

임수향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동구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의 활약에 대해 관심을 부탁했다.

오지은은 발목 부상으로 하차한 오지은을 대신해 박신애 역으로 최근 긴급 투입돼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날 그는 "이틀 만에 출연 결정된 것"이라며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오지은 선배가 잘하던 역할이라 잘 이어받을 수 있을까 걱정했다"고 당시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시청자 분들도 당연히 괴리감이 들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임수향은 "작가님과 얘기하며, 그 전의 캐릭터는 잊고 저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보자 생각했다. 내가 오지은 선배를 따라 할 수도 없는 것이라 정면돌파했다"며 대본과 캐릭터의 상황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박신애 역은 여주인공 미풍의 라이벌이자 희대의 악녀로 극의 전개에 중요한 역할인 만큼, 끝까지 캐릭터를 끌고 가야했다. 오지은은 떠났지만, 의욕적으로 중, 후반부를 책임질 준비를 마친 임수향이 보여줄 박신애에 거는 기대도 크다. 동료배우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이날 임지연은 향후 관전포인트로 임수향의 악행에 초점을 뒀다. 그는 "시청률을 더 올릴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 특히 극중 임수향과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재미있을 것"이라며 "상상초월하는 악행이 펼쳐진다"고 귀띔했다.

이에 임수향은 "악녀라고 해서 때리는 신이 많은 줄 알았는데 맞는 신이 더 많다. 10번 찍으면 8번은 맞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박신애의 상대 역 조희동을 연기하는 한주완은 먼저 이전 파트너인 오지은의 쾌유를 비는 의리를 보이고 난 뒤, "임수향은 티 안 나는 것처럼 차분하고 침착하면서도 치밀한 구성이 공포적인 게 있을 때가 있다"고 차별점을 알렸다.

이어 "임수향이 중간에 들어와 부담감이 있었을 텐데 꿋꿋하게 하는 모습을 보고 나까지 힘이 됐다"며 격려의 말을 잊지 않았다.

우려를 딛고 자신만의 색을 찾아가고 있는 임수향은 "굉장히 많이 부족하다. 지금도 많이 어렵다. 그래도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너그러운 시선을 부탁했다.

한편, '불어라 미풍아'는 왈가닥 탈북녀 미풍(임지연 분)과 서울촌놈 인권변호사 장고(손호준 분)가 1000억 원대 유산 상속 등을 둘러싼 갈등을 극복해 가며 진정한 사랑과 소중한 가족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