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집에가서 '썰전' 본방사수를 해야겠습니다."
목요일 퇴근길, JTBC '썰전' 본방사수를 외치며 귀가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사와 예능을 접목한 프로그램 중 '썰전'처럼 사랑받았던 프로그램이 있었을까. 최순실 국정개입 논란과 함께 '썰전'의 존재감이 더욱 도드라지고 있다.
지난 3일 '썰전' 방송은 전국일일 시청률 9.287%(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을 기록했다. 이는 동시간대 방송된 예능프로그램을 훌쩍 앞서는 수치다. 8%만 넘어도 '선전했다'는 심야 예능 시간대에 종합편성채널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는 '썰전'의 활약은 더욱 눈부시다는 평가다.
'썰전'의 이같은 놀라운 행보는 전원책, 유시민의 거침없는 입담과 제작진의 유연성에 있다는 분석이다.
'썰전'에서 유시민은 진보, 전원책은 보수의 입장을 대변하며 팽팽한 논리 싸움을 펼친다. 각자 지금껏 서로가 축적해온 인맥과 정보 인프라를 이용해 거침없는 폭로를 하는가 하면, 의견이 대립하는 부분에는 김구라가 당황할 정도로 서로 물러서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서로 의견이 일치하는 부분에 대해선 서로 주거니받거니 하면서 어떤 버라이어티 예능보다 더 재밌는 설전을 보여주고 있다.
'최순실 논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유시민과 전원책은 "최순실의 귀국은 잘 짜여진 시나리오"라는 점에 의견을 함께했다. 그러면서도 최순실의 귀국 배경, 그리고 이 논란을 해결하는 방식과 관련해선 이견을 보이며 팽팽한 설전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전원책과 유시민이 마음껏 의견을 펼칠 수 있도록 판을 마련한 '썰전' 제작진에게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방송 당일 긴급 녹화를 진행하며 최순실 논란을 짚었던 '썰전' 제작진은 이번엔 다른 주제 없이 아예 최순실 관련 논란을 통으로 배치했다. 덕분에 이미 많은 언론에서 나온 최순실 사건이지만 시청자들은 '썰전'을 통해 더욱 깊이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썰전' 제작진은 앞서 4.13 총선 직후에도 사전 여론조사를 크게 벗어난 선거 결과가 나오자 긴급 녹화를 진행했다. 당시 방송은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가 발생하기 전까지 '썰전'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가장 시의성있는 주제에 대해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긁어주면서 통쾌함과 명쾌함을 안겨줘왔던 '썰전'의 노력이 이번 사건을 통해 더욱 인정받게 된 것.
'썰전'에서 전원책과 유시민은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서둘러 수습하려 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썰전' 속 예언이 맞아떨어질 지, 어지러운 시국 속에 '썰전'의 행보는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