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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의 화신 종영②] 서숙향 작가X박신우 PD, 믿고 보는 로코꾼들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공식 포스터(사진=SM C&C)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공식 포스터(사진=SM C&C)

‘질투의 화신’이 서숙향 작가의 짜임새 있는 필력과 박신우 PD의 신선한 연출로 끝까지 ‘웰메이드 드라마’의 끈을 놓지 않았다. 좋은 배우, 좋은 음악과 좋은 작가, 센스 있는 연출이 뭉쳐 ‘질투의 화신’ 완성도는 더욱 높아졌다.

앞서 ‘질투의 화신’은 지난 8월 24일 첫 방송 당시부터 감각적인 화면과 연출로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대놓고 양다리를 표방하는 여주인공 표나리(공효진 분)와, 이를 둘러싼 이화신(조정석 분) 고정원(고경표 분)의 마음 상태는 유려하고도 깜찍한 CG로 표현됐고, 유쾌한 연출은 드라마를 더욱 매끄럽게 이어지게 하는 이음새가 됐다.

극에 있어 등장인물 로맨스의 메타포로 가장 주되게 쓰인 건 화장실 표지판과 엘리베이터 CG였다. 특히, 이화신과 표나리의 마음은 CG 속 그린라이트와 레드라이트를 통해 보다 더 가시적으로 표현됐다.

이화신과 표나리가 함께 입원해있던 당시 열려있는 모양의 이화신 슬리퍼와 빈틈없이 모아졌던 표나리의 슬리퍼는 ‘굳게 닫혀버린’ 마음을 상징해 그 자체로도 화제가 됐다. 고정원과 표나리가 이별할 때에는 고정원의 뜨거운 커피와 표나리의 식어버린 커피를 대비시키며 둘 사이의 마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이로 인해 ‘질투의 화신’은 커피와 병실 슬리퍼까지도 연기하는 드라마가 됐다.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연출들(사진=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캡처)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연출들(사진=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캡처)

박신우 PD가 감각적인 연출로 극에 양념을 쳤다면, 대놓고 양다리를 걸치는 여주인공을 사랑스럽게 그려낸 서숙향 작가의 저력은 극의 포인트였다. 이에 더해 서숙향 작가는 표나리와 이화신 사이에 있었던 일들, 소위 말하는 애정의 ‘떡밥’들을 모조리 회수해 역전시켰다.

표나리의 짝사랑 시절에는 표나리가 이화신의 옷에 붙은 먼지를 떼어 주고 마구잡이로 놓여져 있던 그의 신발을 정리해줬다면, 상황이 역전된 뒤에는 이화신이 표나리의 신발을 정리해주고 그녀의 옷에 묻은 먼지를 떼어 줬다. 이화신이 먼저 타고 있던 엘리베이터에 표나리가 달려가 겨우 탔다면, 이후에는 표나리가 여유롭게 먼저 탄 엘리베이터에 이화신이 숨 가쁘게 달려왔다. 작은 ‘디테일’들이 모여 등장인물들의 현재 마음을 큰 흐름으로서 보여준 셈이다.

‘질투의 화신’은 배우의 호연은 물론 짜임새 있는 촘촘한 대본, 세심한 연출이라는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며 웰메이드 로코로 완벽한 끝마무리를 맺었다. 서숙향 작가와 박신우 PD, 작정한 듯한 이 두 ‘로코꾼’들이 만들어갈 다음 작품에도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김예슬 기자 yey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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