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재현이와 그런 얘기를 한 적 있어요. ‘변하지 말자.’ 우리가 음악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언정,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우리들만의 감성은 변하지 말자고요.”
그룹 바이브가 음악 팬들의 향수와 그리움을 건드리는 익숙한 감성으로 돌아왔다. 바이브는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호텔프리마에서 정규 7집 파트2 ‘리피트&슬러(Repeat & Slur)’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타이틀곡 ‘외로운 놈’ 제목에 맞춰 ‘외로움’을 온 몸으로 표현하며 웃음을 준 바이브는 그러나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자 진지하게 눈빛을 반짝였다. 류재현은 새 음반에 대해 “7집 음반을 봄에 냈다. 당시 2CD로 낼 계획이었는데 새로 나온 ‘리피트&슬러’ 수록곡들이 가을에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나눠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음반명 ‘리피트&슬러’는 지난 4월 발표된 정규 7집 ‘리피트’에 ‘이음줄’을 의미하는 음악용어 ‘슬러’를 합쳐 지은 것으로, 겨울을 테마로 한 9개의 트랙이 실렸다. 타이틀곡 ‘외로운 놈’은 류재현이 작사, 작곡 및 편곡한 노래로 ‘다시 와주라’, ‘오래오래’, ‘술이야’ 등 앞서 발표된 바이브의 음악적 색깔을 계승한다.
윤민수는 “류재현은 대중이 좋아하는 색깔을 기가 막히게 잘 알고 있다”면서 “듣다 보면 2집, 3집, 4집의 감성을 모두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벤과 함께 한 ‘도레미파솔라시도’, 임세준과 영인이 참여한 ‘나나나(NaNaNa)’를 비롯해 ‘사실’, ‘달링(Darling)’, ‘토닥토닥’ 등 총 6개의 수록곡과 3개의 인스트루멘탈이 수록돼 있다. 윤민수는 “사실 ‘나나나’ 코러스에 아들 윤후가 참여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지난 2002년 데뷔한 바이브는 그동안 류재현이 만들어낸 절절한 감성과 윤민수의 폭발적인 고음 애드리브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12년 이상의 시간을 보내면서 트렌드가 변하고 유행곡이 바뀌는 동안 바이브는 변함없는 감성으로 꾸준히 음악 팬들의 성원을 얻었다.
윤민수는 “사람들이 바이브의 음악에 대해 ‘어떤 색깔일 것이다, 어떤 창법으로 부를 것이다’라고 기대하는 것이 있지 않느냐”면서 “재현이와 ‘변하지 말자’는 얘기를 많이 한다. 음악적으로는 성장을 할지언정 처음의 감성 변하지 말자고 약속했다.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감성을 계속해서 들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브의 전략은 이번에도 통했다. ‘그리운 놈’은 발표와 동시에 3개 음원사이트의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바이브는 이후 단독 콘서트를 통해 팬들을 만난다. 오는 12월 3일 광주 공연을 시작으로 대구, 서울, 부산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