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에서 (콜드플레이의 공연을) 본 분도 계시겠지만 한국에서 우리끼리 ‘떼창’ 한 번 해야 제 맛이겠죠.”
영국 록 밴드 콜드플레이가 오는 2017년 4월 15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콜드플레이가 한국을 찾는 것은 1998년 결성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이미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콜드플레이 내한설’이 심심치 않게 떠돌고 있던 상황이다. 지난해 일곱 번째 스튜디오 음반 ‘어 헤드 풀 오브 드림스(A Head Full Of Dreams)’를 발표했을 당시 콜드플레이가 아시아투어를 계획 중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한국에도 방문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파다했다. 현대카드 정태영 부사장이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너무 늦어서 미안.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2. 2017년의 가장 강력한 공연, 내일 공개”라는 글을 게재하자 팬들의 기대감을 최고조에 달했다.
그동안 현대카드는 폴 매카트니, 레이디가가, 에미넴, 스티비 윈더, 스팅, 어셔 등 전 세계적인 뮤지션을 여러 차례 국내로 초청했다. 그러나 유독 콜드플레이와는 연이 닿지 않았던 것이 사실. 이미 일본에서는 여러 차례 공연을 열었으나 한국 공연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정 부사장은 SNS를 통해 “콜드플레이는 몇 년 간 현대카드 초청 1순위 중의 하나였다. 한국을 지나칠 때는 그 이유를 복기하고 다음을 도모했다. 2016년에는 음반과 투어가 계획되고 순연되는 과정에서 다른 슈퍼콘서트들을 포기하고 콜드플레이에만 집중했다. 외국에서 본 분도 계시겠지만 한국에서 우리끼리 ‘떼창’ 한번 하셔야 제 맛이지 않겠냐”고 전했다.
공연이 열리는 잠실 주경기장은 최대 10만 명에 달하는 관객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이다. 지난해 폴 메카트니가 같은 곳에서 공연을 열었을 당시 4만 5000여 명의 관객들을 운집시킨 바 있다. 이번 공연이 폴 메카트니의 기록을 깰 수 있을지도 기대되는 부분 중 하나다.
콜드플레이는 지난 1998년 결성 이후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 ‘옐로우(Yellow)’, ‘더 사이언티스트(The Scientist)’, ‘픽스 유(Fix you)’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윤하, 십센치, 오왠, 임헌일 등 국내 아티스트들 역시 콜드플레이의 커버 무대를 선보이며 국내 팬들에게 이들의 음악을 소개했다.
콜드플레이의 내한 소식이 전해지자 이들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누리꾼들의 뜨거운 반응을 실감하게 만들었다. 18년 간의 기다림, 이제 ‘떼창’으로 해소할 차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