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를 끄는 여자' 종영(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가 마지막회까지 '노숙 소녀 사건', '손나희 살인사건', '아동학대 사건' 등의 극적인 전개로 법정로맨스의 본분을 다했다. 또 선과 악으로 대립하던 모든 관계가 정리되고, 풀리지 않을 것만 같던 사건들이 정의롭게 해결되는 결말로 훈훈하게 막을 내렸다.

15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극본 권음미, 연출 강대선, 이재진) 마지막회에서는 노숙소녀 사건 재심과 함께 함복거(주진모 분)의 구명을 성공한 차금주(최지우 분)가 사무장에서 유능한 변호사로 자리잡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차금주는 어렵게 노숙소녀 사건 재심을 얻어낸 뒤, 진실을 바로 잡는데 성공했다. 살인누명을 썼던 함복거 역시 차금주의 도움으로 케이팩트 대표 자리로 돌아와 미식회 관련 수사를 위한 자료를 검사가 된 마석우(이준 분)에 넘겼다.

연적이지만 서로에 대한 의리를 지키는 함복거, 마석우의 관계는 브로맨스를 더했다. 마석우는 검사가 된 후 자신의 사무실에서 개업하게 된 박혜주(전혜빈 분)를 찾았다가, 지난 날 차금주와 함께한 시절을 애틋하게 회상했다.

앞서 함복거와 마석우는 차금주에게 고백을 했지만, 그 누구도 차금주의 대답을 받지 못했다. 함복거 차금주의 캐리어를 대신 끌어주며 "잘 보이고 싶다. 오랜 동반자로 있고 싶다"고 마음을 고백했다. 모른 척하던 차금주는 입가에 미소를 지어보였고, 두 사람의 핑크빛 관계 발전에 대한 여지를 남겨뒀다.

차금주는 자신에게 적대적으로 돌아섰던 동생과도 화해했다. 야망의 늪에 빠져들며 폭주했던 박혜주는 차금주가 보낸 아동학대 사건을 통해 어릴 적 자신의 상처를 돌이켰고, 소중했던 언니와의 추억을 돌이키며 반성했다.

박혜주는 "언니가 없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난 내 아픔만 생각하느라 언니 아픔은 생각 못하고 살았어. 예전에 언니 엄마가 우리 아빠 보험금 주식으로 날린 거 알고 같이 도망가자고 했잖아. 그때 진짜 기뻤다. 나한테는 언니가 엄마 대신이었던 것 같아"라고 미안함에 눈물을 흘리며 "앞으로 언니 행복만을 위해 살아"라고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특유의 매력과 재치로 서초동 바닥을 주름잡던 여성 사무장 차금주가 한순간의 몰락 이후, 자신의 꿈과 사랑을 쟁취하며 재기에 성공하는 성장 스토리와 법정 로맨스를 그렸다. 매회 법정 에피소드로 극적인 전개를 펼쳐내며, 영화 같은 재미와 긴장감을 선사했다. 최지우, 주진모, 전혜빈, 이준 등 배우들 모두 캐릭터의 매력을 빛내는 열연을 펼쳤으나, 폭발적인 인기를 주도하지 못한 채 다소 아쉬운 종영을 맞았다.

한편, '캐리어를 끄는 여자' 후속으로 이요원, 진구, 유이 주연의 '불야성'이 오는 21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