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적60분'이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검찰의 늑장 대응, 부실수사 의혹을 집중 보도했다.
16일 KBS2 '추적60분'은 '최순실 게이트, 위기의 검찰'이라는 제목으로 최순실 사태와 검찰의 수사를 조명했다. "검찰이 최순실 씨를 비호하는 건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들게한다"며 "결국 지난 12일, 성난 민심은 100만 촛불(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26만 명)로 드러나기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왜 최순실 게이트’ 앞에서 무력한 모습을 보이는지 추적했다.
지난 10월 30일 오전, 돌연 귀국을 택한 최순실. 국정농단의 핵심 당사자인 최 씨에게 온 국민의 이목이 쏠린 상태였지만 검찰은 최씨를 긴급체포하지 않았다. 중요 사건의 핵심 관련자의 경우, 다른 이들과 말을 맞추거나 증거를 인멸할 시간을 주지 않는 것이 검찰의 수사 관행이다. 그런데 검찰은 왜 최순실 씨에게 유예 시간을 주었고, 그 시간 동안 최씨는 무엇을 은폐하려 했을까. '추적60분'은 취재진은 최씨의 귀국에서 검찰 출두까지, 31시간의 행적을 다시 밟았다.
또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강제 모금과 관련한 자료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더운트 사무실 금고 속 자료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검찰은 이미 최순실의 국정 농단을 알고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2014년 세월호 사건 이후, 검찰은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의 행적'에 의혹을 제기한 가토 다쓰야(당시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한다. 그런데, 최근 가토씨는 또다른 기사를 통해, 검찰이 조사 당시 "최순실과 최태민에 대해 집요하게 물었다"고 폭로했다. 검찰이 비선실세 최순실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
또 같은 해 11월에는 '정윤회 게이트'가 터져나왔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실에서 작성한 '정윤회 동향 문건'이 보도되면서 '비선 실세의 국정개입'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지만, 청와대와 검찰은 국정농단에 대한 진상 규명이 아닌, 문건 유출에만 집중했다고 전했다.
문건 내에는, 최 씨가 권력서열 1위라는 충격적인 내용도 포함돼있었지만, 검찰은 문건 유출의 경위에만 집중했다는 것.
'추적60분'은 "취재를 진행할수록 오래 전부터 최순실 씨가 국정에 개입해왔다는 정황, 그리고 이 과정에 검찰이 깊숙이 관여한 정황이 계속해서 나타나는데 검찰은 '최순실 게이트' 사건에서 또 하나의 '공동 정범'은 아니었겠냐"고 문제 제기를 하기도 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해서도 집중했다. 우병우 전 수석은 어릴 적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탄탄대로를 달린 그는 "수사 하나만큼은 그를 따라갈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능한 검사였다. 두 번의 검사장 승진 실패에 사직서를 던지고 변호사가 된 그는, 불과 1년만에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정윤회 게이트' 당시 '문건 유출'로 프레임을 전환해, 전광석화 같은 속도로 처리하면서 '리틀 김기춘'으로 불렸던 우 전 수석. 그 공로로 민정수석으로 승진했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그리고 2년만에 또다시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를 우병우 전 수석이 정말 몰랐겠냐는 것.
한 사람이 검찰조직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위 '정치 검찰'이 될 수밖에 없고, 승진과 보직을 중요시하는 검찰 내부 분위기 속, 검찰의 인사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자리가 바로 민정수석이다. 황제소환, 황제수사 논란을 불러일으킨 우 전 수석의 당당한 태도는, 결국 검찰 내 핵심 요직을 차지한 측근들에게서 기인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면서 씁쓸함을 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