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욱이 과거 병으로 인해 의병 제대를 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현재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밝혔다.
22일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다산 북카페에서 배우 신동욱의 첫 장편소설 '씁니다, 우주일지'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신동욱은 건강한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서 시선을 집중시켰다.
신동욱은 최근 건강상태에 대해 "운 좋게도 정말 많이 좋아진 상황이다. 초기 진료를 잘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과거 군대에서 갑작스러운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발병과 허리 협착증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제대를 명 받았다는 사실 또한 털어놨다.
신동욱은 "운동을 하다가 허리를 크게 다쳤다. 그래서 군대를 원한다면 안갈 수도 있었는데, 다치기 바로 직전 팬들과 가졌던 팬미팅에서 '여러분에 받은 과분한 사랑들을 돌려드릴 길은 내가 연기를 잘 하고 군대에 가서 여러분들을 지켜드리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했었다. 팬들과 약속한 만큼 군대에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2년 정도 허리 부상에 대한 재활을 거치고 입대했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허리 부상 정도는 점점 심해졌다. 신동욱은 "군대를 가자마자 CRPS가 발병했다. 하지만 최대한 버텨보겠다고 했는데, 군 병원에서 MRI를 찍다가 허리 협착증이 발견돼 군 의관이 더 이상 있으면 안 된다는 판정을 해 부득이하게 제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의병 제대로 인해 병의 초기 대응을 확실히 했다고도 언급했다. 신동욱은 "재활 치료를 열심히 받아서 많이 좋아졌다. 왼쪽 손이 안 좋은데, 손 바닥 부분이 감각적으로 예민해졌다. 옛날엔 작은 자극에도 못 버텼는데, 이젠 일상 생활이 어느정도는 가능해졌다. 물건을 잡고 만질 수 있는 정도까진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신동욱은 이날 왼손에 장갑을 끼고 있었고 취재진 앞에서 장갑을 벗고 손의 상태를 설명하던 중 고통에 휩싸여 주변의 우려를 받았다.
신동욱은 "아직 추위에 대한 이질통을 극복 못 했다. 여름엔 많이 좋아져도 겨울엔 조금 힘들다. 내가 느끼는 감각을 예로 들자면, 커터칼 칼날을 쭉 뽑아 손을 슬라이스하는 느낌이다"면서 "전에는 작은 충격도 못 견뎠다. 런던 올림픽 한일전에서 박주영 선수가 골을 넣는 것을 보고 무심코 박수를 쳤는데, 그 후로 기억이 없었다. 아파서 1시간 정도 기절했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많이 회복한 상태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렇다면 연기자로의 복귀 계획은 어떨까. 이에 대해 신동욱은 "연기를 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싶지만, 약속을 하면 내 자신이 너무 무리할 것 같다. 내 자신도 잘 모르겠어서 약속 못 하겠다"면서 "좀 더 몸이 좋아지고 기회가 생기게 되면 꼭 좋은 작품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신동욱은 지난 2003년 KBS 2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슬픔이여 안녕', '소울메이트', '쩐의 전쟁', '별을 따다줘'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황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 2011년 국 복무 중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라는 희소성 판정을 받고 투병 중에 '씁니다, 우주일지'를 썼다.
소설 '씁니다, 우주일지'는 우주를 사랑하는 괴팍한 천재 사업가 맥 매커천과 이론물리학자 김안나 박사가 만나 사랑을 하게 되고, 우주 엘리베이터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면서 시작한다. 맥 매커천은 우주 엘리베이터 건설에 필요한 소행성을 포획하러 우주로 떠나지만, 조난을 당해 막막한 우주를 표류하게 된다. 그는 아내에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겼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살아서 돌아가야 하는 그의 고군분투기를 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