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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대로’ 강원국의 만시지탄 “국정농단, 말하기ㆍ쓰기 문제”(종합)

▲'말하는대로' 방송캡처(사진=JTBC)
▲'말하는대로' 방송캡처(사진=JTBC)

'말하는 대로' 강원국이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한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강연을 진행한 후 "만시지탄"이라고 말했다.

23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 JTBC '말하는 대로' 9회에서는 전 청와대 비서관 강원국, 개그우먼 이세영, 소방관 오영환이 강연자로 출연했다.

이날 김대중 대통령 때 3년간 행정관, 노무현 대통령때 연설 비서관으로 있었던 전 청와대 비서관 강원국은 자신에 대한 소개 후 "집에 태블릿 PC는 있는데 쓸 줄은 모릅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원국은 전 청와대 연설 비서관이 된 계기에 대해 "원래 김우중 대우 회장 밑에서 글을 쓰다가 청와대에서 연락이 와서 '시험 문제를 보낼테니 외부로 발설하지 말라'고 해서 광복절 경축사를 써봤다. 이후 간단히 면접을 봤고 '아픈 데 없냐'고 물어 '없다'고 했더니 합격했다"고 전했다.

이후 강원국은 "연설 비서관은 3D업종이다"라며 "아무도 안 하려고 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연설문을 다시 쓰라고는 안 하고 자신이 대신 썼다"고 전하는가 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선 "같이 앉아서 토론하며 연설문을 고쳤다. 5년 내내 혼났다. '이 시간도 가겠지'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말하는대로' 강원국(사진=JTBC)
▲'말하는대로' 강원국(사진=JTBC)

강원국은 이어 대통령 연설문을 고친 최순실 게이트 파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과정에서 배운 것 같다. 리더와 참모의 역할이 뭔가? 리더는 자기 생각이 있어야 하고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참모는 문제제기와 말을 해야 한다. 알면서도 모른 체하면 안 된다. 생각하지 않은 리더와 말하지 않은 참모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강원국은 또한 "한 때 야설을 많이 봤다. 엄청 야해서 놀랐다. '이런 세계가 있나' 생각했고 그것을 통해 글 쓰는 감을 익힌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함께 출연한 이세영은 "신화팬으로서 팬픽을 쓰면서 글에 입문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세영 외에도 김자인 남편이자 소방관인 오영환도 출연해 "클라이머가 로프를 믿듯이 소방관은 안전장비를 믿는다"라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오영환은 "11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국민들한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 출연하게 됐다"고 '말하는 대로' 출연 계기를 말했다.

강원국은 세 명 가운데 대중 앞에 가장 먼저 나서서 강연했다.

강원국은 "읽기와 듣기를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하는데 이건 남의 생각이에요"라며 "베끼고 모방하고 따라가는 능력이 생긴다"며 "앞서 가려면 내 생각이 있어야 한다. 창의력은 말하기와 쓰기로 생긴다. 말을 못 하게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가 학교를 다니고 직장생활을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현 시국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강원국은 "리더의 말을 누군가 써줘야 하는 데에서 문제가 생겼고 이 문제제기를 주위에서 4년동안 안 해서 이런 문제(최순실 국정농단)가 생긴 것이다. 결국은 말하기 쓰기의 문제다. 자기 생각을 말하고 쓸 때 상상력이 생기고 창의력이 생긴다. 말하고 쓰기는 스스로 행복하기 위해서도 해야 한다. 읽기 듣기는 쓰기와 말하기를 위해서 하는 것이다. 힘든 일을 써보라. 그게 위로가 되고 불행하지 않다"고 말하기, 쓰기의 중요성을 개인의 행복에 관련지어 얘기했다.

강원국은 강연 후 "만시지탄(때 늦은 한탄)이다"라고 말을 남기며 국가에 대해 걱정하는 모습을 드러내 보는 이들을 씁쓸하게 했다.

이후 이세영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상처받았던 일에 대해 강연했고 오영환은 아내 김자인이 보는 앞에서 힘든 소방관의 삶에 대해 전했다.

한경석 기자 hanks3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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