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젝스키스가 '라디오스타'에 5개월 만에 재출연했다. 컴백 후 일어난 에피소드를 풀어내고, 신곡 라이브 무대로 매력 발산의 기회를 잡았다. 다만, 다시 뭉쳐 활동하는 감회에 젖어 훈훈했던 분위기는 길지 않았다. 강성훈이 이날 방송에서 발언한 '대마왕'이란 90년대식 표현법을 빌린다면, 멤버 모두 '유치대마왕'같은 면모를 통해 감동에 이어 웃음까지 책임졌다.
지난 3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지금 여기 우리 라스 네 단어' 특집으로 젝스키스 멤버 강성훈, 은지원, 이재진, 김재덕, 장수원이 출연했다.
이들은 다시 정상의 자리에 오른 감동을 전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사소한 발언에도 서로 물고 늘어지며 웃음을 유발했다. 또 다소 유치한 에피소드를 두고 진지하게 몰입하며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멤버들간의 평소 일상을 리얼하게 가늠하게 했다. 여기에 멤버별 각각의 솔직한 입담과 개성은 가늠할 수 없는 토크 분위기를 형성해 재미를 높였다.
무엇보다 은지원은 장수원을 비롯해 멤버들간에 방송 내내 투닥거리는 케미의 중심에 섰다. 은지원이 젝스키스 동생들의 반응에 상처받고, 토라지는 이야기는 카리스마 리더 은지원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했다.
은지원은 장수원과 술자리 잔소리를 폭로한 것을 시작으로 한바탕 '우정과 전쟁'을 펼쳤다. 그는 술 마시자는 자신의 제안을 거절했던 장수원이 메신저에 술 마시는 사진을 공개해 서운했던 심경을 밝히며 "단체 카톡방을 나갔다"는 소심한 대응법을 밝혔다.
이후 장수원은 비행기 옆자리에 앉은 은지원의 '은초딩' 장난 모음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안대를 벗기거나 독서등을 눈에 비추는 은지원에 불만을 토로한데 비해, 은지원은 "앞으로도 장수원 옆에만 앉겠다"고 선언해 강압적인 브로맨스로 웃음을 안겼다.
유치한 입담 열전을 마친 젝스키스는 신곡 '커플', '연정'의 리어레인지(rearrange) 버전 무대에 이어 '세 단어' 라이브 무대에서 완성된 팀워크를 보였다. 젝스키스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노래다", "가창력이 아주 대단하네"라며 4MC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활발한 활동을 기약했다.
티격태격하는 모습조차도 유쾌한 팀워크로 느껴질 정도로 데뷔 20년을 앞둔 원조아이돌 젝스키스의 내공은 빛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