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제공)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1972년 영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속 강간 장면이 여배우 동의없이 촬영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4일(현지 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은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이 2013년 인터뷰에서 “해당 성폭행 장면은 여자 주인공을 맡았던 배우 마리아 슈나이더의 동의 없이 남자 주인공 말론 브란도와 상의해 촬영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영화 속에서 버터를 사용한 것 역시 시나리오에는 없었던 내용. 베르톨루치 감독은 “강간할 때 버터를 사용한다는 아이디어를 영화 촬영 전에 브란도와 이야기 했다”며 “슈나이더가 수치심을 보여주길 원했다”고 말했다.

촬영 당시 말론 브란도는 48세, 마리아 슈나이더는 19살이었다. 베르톨루치 감독은 “슈나이더는 이후 평생 나를 증오했다. 그 점에 대해서는 미안하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이야기는 슈나이더 역시 2007년에 밝힌 바 있다. 당시 슈나이더는 인터뷰에서 “강간당했다고 느꼈으며 이후 약물 중독과 자살 시도 등으로 괴로워했다”고 호소했다. 또 “변호사나 에이전시를 불렀어야 했지만, 당시에는 몰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말론 브란도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로 1973년 뉴욕비평가협회상, 1974년 전미비평가협회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슈나이더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이후 누드 장면을 찍지 않았으며, 2011년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