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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손석희 앵커, 청문회 일침 "오염된 순수의 시대"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사진=JTBC '뉴스룸')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사진=JTBC '뉴스룸')

'뉴스룸' 손석희 앵커가 앵커 브리핑에서 이날 열린 재벌 총수들의 청문회를 꼬집었다.

6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는 이날 오전 열렸던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위 1차 청문회와 관련해 앵커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날 손석희 앵커는 "시내버스 요금은 얼마인가. 버스 요금 같은 돌발 질문이 나오면 미리 외워간 답변을 해야하나, 아니면 너무 작위적으로 보이니까 솔직하게 모른다고 고백해야 하나. 직원들은 로비에서 국정조사장까지의 보폭을 꼼꼼히 사전체크했고, 모의 국정 조사를 열어서 예행 연습을 해본 총수도 있었다고 하더군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사상 최대 규모. 대기업의 총수들을 한자리에 모은 국정조사.그렇게 준비한 그들의 실전은 이러했습니다"라며 "총론 긍정 각론 부정. 잘못했다고 입을 모았지만 무엇이 잘못됐는지는 아무도 입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내라 하니까 냈다는 것. 받은 사람도 사심 없는 순수한 마음이었다고 했고, 내는 사람도 대가를 원치 않는 순수한 마음이었다고 하는. 그래서 순수라는 단어의 뜻을 다시 한 번 뒤져보게 만드는 오염된 그 순수의 시대"라고 이야기했다.

손 앵커는 "사람들은 지금으로부터 28년 전, 5공 시대 때를 떠올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내라고 하니 내는게 마음 편할 것 같아서. 전두환 정권의 뒷돈을 모을 요량으로 설립된 일해재단의 선뜻 돈을 내놓았던 기업들 역시 강제성은 있었지만 대가성은 없었다고 주장했고, 국회가 입증하지 못한 그 두터운 정경유착의 고리는 28년이 지난 오늘도 도돌이표로 돌아와서 데자뷰가 됩니다"라고 했다.

덧붙여 "정경유착을 끊겠느냐는 물음에도 즉답을 못하는 이 나라 최후의 재벌 총수. 그 머뭇거림 속에 어찌보면 모든 답이 있는 지도 모르죠. 유착 없이 팽창은 없었기에. 정치 권력은 국민들의 투표로 바뀐다지만 경제 권력은 바뀌지 않은 권력. 영어 사전에도 올라와있는 재벌. 바뀌지 않는 권력이 부패하면 우리에겐 어떤 희망이 있는가. 그래서 우리는 자문합니다. 역사는 되풀이 되는가 발전하는가. 답은 하나. 잊어버리면 되풀이되고 실천하면 발전하는 것"이라며 "오늘 우리가 그들에게 실천하길 바란다면 그것이야말로 너무 순수한 것인지"라며 앵커 브리핑을 마쳤다.

김지혜 기자 jidori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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