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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탐구 집' 광명 곡면 집ㆍ가평 돌대문집, 목수 아버지가 마음으로 지은 집

[비즈엔터 이성미 기자]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이 광명 곡면 집과 가평 돌대문집을 찾아간다.

17일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 집'에서는 두 목수 아버지들이 자식들을 위해 마음으로 지은 집을 소개한다.

◆목수 아버지가 지은 곡면 집

경기도 광명, ‘나 죽기 전에 집 지으라’는 형틀 목수 아버지의 뜻에 따른 아들 조성현 씨. 본인과 아내를 위한 집을 짓기 위해 내공 탄탄한 아버지에게 믿고 맡겼다. 아들의 취향을 고려한 차고부터, 주택이지만 아파트의 편리함은 포기 못한 집? 게다가 외관은 건축에 있어서 난이도가 높다는 곡면형 주택이다. 아들과 며느리가 살 집이라 더욱 신경 써서 작업했다고 하는 목수 아버지, 하지만 집을 짓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처음에 건축사가 설계한 도면은 바깥 땅의 높이와 집 현관문의 높이가 같은 집이었다.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55년 경력의 형틀 목수 아버지에게 땅 높이와 같은 집은 비와 먼지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집일뿐이었다. 본래 도면의 외장재인 스타코 역시 아버지 성엔 차지 않는 자재. 결국 다시 건축허가를 받으면서까지 설계를 변경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모든 것이 아버지의 지휘하에 순조롭게 진행될 줄 알았다.

정리 정돈과 안전이 중요했던 아들 조성현씨, 하루라도 공사기간을 줄이는 것이 목표인 아버지 조용운 씨. 부자의 잦은 의견충돌은 아내 김혜진 씨를 공사 내내 가시방석에 앉게 했다. 결국 아들 조성현 씨는 곡면 유리 작업을 하던 중 현장 안전과 작업에 제대로 협조를 안 해주던 아버지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경찰을 불렀을 정도였다. 하지만 여러 해프닝에도 불구하고 목수 아버지가 지어준 아들의 곡면 집이 탄생했다.

평소 좋아하던 스티븐 잡스가 창고에서 창업을 시작한 이야기에 감명 받아 짓게 된 차고와 며느리의 공간으로 설계된 부엌과 1층 화장실 또한 특별하다. 꽃과 하늘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내 김혜진 씨는 T자형 구조로 설계된 부엌에서 넓은 창을 통해 자연을 바라보며 힐링을 한다. 며느리에 대한 애정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1층 화장실에 있는 창호를 설치할 때는 아버지 조용운 씨가 직접 콘크리트를 잘라가며 만들었다.

먼 훗날 노년 생활을 위해 엘리베이터까지 설치하고 집 외관으로는 모자라 창과 계단까지 원형으로 제작한 집. 처음에는 건축사가 아버지를 미심쩍어했지만 완공 후 아버지 조용운 씨를 인정하며 가장 잘 지은 집이라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암을 이겨낸 내장 목수의 집

경기도 가평,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에 돌대문을 가진 집이 있다? 자칭 돌대문 집답게 큰 바위 하나가 문지기처럼 집 앞에 우뚝 자리 잡고 있는 집! 요리보고 저리 봐도 도무지 이 집의 정체를 알 수 없다? 이 집엔 특별한 건축주만큼이나 집에 특별한 비밀들이 숨겨져 있다.

자칭 삽질 인생, 인테리어 목수로 일해온 건축주, 간암 선고 후 간 70%를 떼어내는 대수술을 받고 가평에 내려왔다. 늘 자식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고 싶었던 건축주는 수술 상처 부위에 달랑 복대 두 개만 두른 채 집을 혼자 짓기 시작했다.

홀로 지은 집인 만큼 본인이 원하는 대로 집을 지은 건축주. 겉은 H빔에 석재 벽돌까지 건축자재상을 방불케 하지만. 속은 또 화려한 우드 인테리어의 향연이다. 또한 이 집의 부엌은 상부장을 없애고 대신 커다란 창이 자리 잡아 마치 숲속에서 요리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집의 자연친화적인 모먼트는 또 있다는데, 아버지의 산소가 있는 고창에 갈 때마다 황토를 실어날라 황토 침대를 만들었다. 이 침대가 바로 황토 약 2톤이 들어간 별 다섯 개 명품 침대이다.

이 집의 또 다른 가치는 정원에 있다. 꽃을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손수 삽질을 하고 나무를 깎아 텃밭을 만들어 준 건축주 남편. 이때 붙여진 별명이 굴착기 크기의 종류를 이르는 말인 즉, 인간 공투이다. 텃밭에서 부부는 꽃을 가꾸고 건축주 남편이 강태공 정신으로 만든 연못에서 물고기 구경도 하며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낸다.

자식들을 위해 지은 집이지만 결국 집을 통해 본인의 건강과 행복,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건축주는 이제는 자식들에게 존경받는 아버지로, 아내에게는 사랑받는 배우자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성미 기자 smlee@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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