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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대전 산내 골령골 학살 사건 재조명…조우진ㆍ헤이즈ㆍ조달환, 이야기 친구 출격

[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사진제공=SBS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사진제공=SBS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역사에 숨겨진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대전 산내 골령골 학살 사건의 비밀을 공개한다.

7일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조우진, 헤이즈, 조달환이 이야기 친구로 등장한다.

1993년, 대전시 동남쪽에 위치한 한적한 산골짜기에서 한 젊은 남자가 서성이고 있다. 그의 이름은 심규상, 직업은 기자였다. 골짜기를 오가며 발밑을 살피던 심 기자는 뭔가를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다름 아닌 사람의 뼈. 골짜기 여기저기에 사람의 뼈가 널려 있었다.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한 심 기자는 마을회관에 찾아가 뼈들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그런데 주민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골짜기에 대한 말을 꺼내기만 해도 바짝 경계하길 며칠, 심 기자의 노력에 경계심이 풀린 어르신들이 뜻밖의 말을 들려주기 시작한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골령골 이었다. 뼈 ‘골’에 산봉우리 ‘령’, ‘뼈가 산처럼 쌓여 있는 골짜기’라는 뜻이다. 이곳에 묻혀있는 사람들은 누구이고 대체 골령골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진상이 공개된다.

그 비극적인 사건을 알기 위해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때는 1950년 6월 25일, 새벽 미명을 틈타 북의 기습 남침이 시작된다. 그리고 이틀 후, 전쟁의 여파가 채 닿지 않은 충남 서천에서 전과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던 남식 씨의 집에 경찰관들이 찾아온다. 그들과 함께 집을 나선 남식 씨의 아버지는 그후 사라지고 말았다.

이와 같은 일들은 전국 각지에서 동시에 벌어졌다. 전선에서 인민군과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던 그때, 후방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행방불명된 것이다.

한국전쟁 발발 후 57년이 지난 2007년, 1기 진실화해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골령골에서 유해발굴이 시작된다. 조심스럽게 땅을 파헤치자 수많은 유골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수십 년간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있던 참혹한 비밀이 마침내 세상에 드러난 것이다. 유해발굴 현장을 찾은 유족들은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할 말을 잃고 만다.

유해가 매장돼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1지점부터 8지점까지, 골짜기를 따라 1km가 넘는 이곳은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으로 불리게 된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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