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새 수목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가 고퀄리티의 B급 정서로 쉴 틈 없이 웃음을 안겼다.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는 설정은 앞으로 이어질 ‘사이다’ 전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죽어야 사는 남자’는 1970년대 중동의 한 작은 왕국으로 건너가 백작이 된 남자 장달구(최민수 분)가 딸 이지영A(이소연 분)과 사위 강호림(신성록 분)앞에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19일 방송된 1, 2화에서는 장달구가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한국으로 건너와 친딸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장달구는 젊은 시절 전쟁에 나가 국왕을 구한 공로를 인정받아 당국의 신뢰를 받고 있던 상황. 국왕은 달구에게 자신의 딸과 결혼할 것을 요구했으나 달구는 이를 거부하며 자신에게 딸이 있음을 고백한다.
국왕은 한 달 안에 딸을 찾지 못하면 소유한 재산을 국고로 환산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장달구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서른다섯 살이나 먹은 늙은 여자가 내 딸”인 것을 한탄하면서.
장달구가 한국에 도착한 시각, 휴가를 떠나기 위해 공항을 찾은 그의 딸 이지영A는 여행사가 갑작스럽게 비행기를 취소하자 몸싸움까지 벌이면서 거세게 항의한다. 남편 강호림은 이지영A가 부끄럽다는 듯이 뒷걸음질 쳐 도망쳤고 이지영A의 아버지 장달구는 무심하게 그들 곁을 지나쳤다.

아내를 피해 달아난 강호림은 아내와 동명인 이지영B와 은밀하게 통화했다. 두 사람은, 말하자면 그렇고 그런 사이. 강호림은 상사를 대신해 보험을 팔러 다니는 말단 은행 텔러 신세이지만 이지영B에게는 자신의 처지를 그럴듯하게 꾸며대면서 외도를 즐기던 터였다. 장달구는 우연한 기회에 강호림과 이지영B의 대화를 엿듣고 그에게 응원 아닌 응원을 건넸다.
장달구의 비서 압달라 무함마드 왈리왈라(조태관 분)는 흥신소를 통해 장달구 친딸 수소문에 나섰다. 그러나 그가 손에 넣은 것은 진짜 친딸 이지영A의 신원이 아닌 동명이인이자 사위 강호림의 외도 상대 이지영B의 신원. 장달구는 화려한 이지영B의 모습에 크게 만족해했다.
장달구의 바람과 달리 그의 친딸 이지영A는 무능한 남편과 지옥 같은 ‘시월드’로 고단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보호해주는 이 없으니 성격이 억세지는 것은 당연지사. 부모 없이 자란 상처를 ‘콤플렉스’로 치부하는 남편의 철없음에 눈물 짓기도 했다.
한편 고급 호텔에 거처를 마련한 장달구는 고급 액세서리와 고급 의상으로 온 몸을 치장한 채 고급 승용차를 타고 사위 강호림을 만나러 간다. 강호림이 이지영B의 남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이지영B와 가까워지기를 원한 그는 강호림에게 “내가 자네의 장인이다”고 알렸다.
어긋나 버린 장달구의 친딸 찾기 프로젝트가 과연 정상적인 선로에 들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