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D수첩’으로 복귀한다고 했을 때 아내가 가장 두려워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저를 많이 격려해주고 있습니다.”
12년 만에 ‘PD수첩’에 돌아온 한학수PD의 말이다.
한학수 PD는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진행된 ‘PD수첩’ 기자간담회에서 프로그램 복귀 소감을 밝히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감개무량하다”고 말문을 연 한학수 PD는 “이전보다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스스로를 갖춰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히며 격려과 질책을 당부했다.
그는 “(‘PD수첩’으로 복귀한다고 하니) 아내가 가장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 사건을 터뜨렸던 2005년 당시, 갓 태어난 아이를 데리고 지방으로 피신을 갔던 기억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그렇지만 아내도 지난 몇 년 간 제작일선에서 배제되는 것을 보면서 이대로는 못살겠다는 울적함을 나와 함께 공유했다. 많이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사내 시사교야국의 분위기는 용광로 같다고. 한학수PD는 “세트장을 꾸미는 것부터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는 모든 부분에 있어서 이전과는 비할 수 없을 정도의 따뜻함과 격려가 쏟아진다”면서 “사내 구성원이 갖는 절박함이 우리와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국장이나 본부장을 설득하기 위해 뭔가를 숨겨놓는 잔재주 필요 없다. 우리가 가진 취재상황과 한계 아이템의 폭발력에 대해 있는 그대로 보고하고 진솔하게 얘기한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못해왔다. 회사에 나오는 것이 즐겁다”고 덧붙였다.
한편 ‘PD수첩’은 MBC 간판 시사교양프로그램으로 지난해 7월 제작 거부에 돌입했다가 12월 정상방송을 재개했다. 앞서 황우석 교수 논문 조작 사건을 밝혀낸 바 있는 한학수PD가 진행자로 돌아와 이달 9일부터 시청자를 만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