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생중계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행사를 앞두고 이선균의 사망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다음 달 1일 녹화 중계로 변경했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에 준사 역할로 출연한 배우 김성규도 이날 오후 언론과 인터뷰가 예정돼 있었으나 이선균의 비보가 전해지자 "연예계에 일어난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인해 일정을 취소하게 됐다"며 양해를 구했다.
최근 천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 '서울의 봄'은 이달 28일 무대인사 행사를 계획했으나 "부득이하게 취소됐다"고 공지했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입장문을 내 "치열하고 다정했던 이선균을 기억하고 그가 연기했던 이 시대를 돌아보겠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또 "그가 호흡하고 연기했던 이 시대에 대해 또 한 번 의구심과 경계를 갖지 않을 수 없다"며 "삶을 연기할 줄 아는 세계적인 배우, 그가 획득한 이 화려한 칭호에도 이 시대를 사는 우리는 그의 위로가 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소속사는 "부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 및 이를 토대로 한 악의적인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영국 BBC, 가디언, 로이터 통신, AP, AFP 등 주요 외신도 이선균의 비보를 전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이선균이 1999년 데뷔 이후 많은 한국 영화와 TV 시리즈에 출연했고 이후 '기생충'으로 세계적인 호평을 받았으며 '닥터 브레인'에 출연해 국제 에미상에서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오른 바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CNN 방송도 '기생충'에서 부잣집 아버지 역을 맡은 이선균이 사망했으며 장례식은 가족,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치러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선균이 몽유병 때문에 끔찍한 상황에 빠지게 되는 남편 역을 맡았던 영화 '잠'도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부문에 초청됐다고 소개했다.
로이터는 이선균이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을 받으며 4관왕에 오른 '기생충'의 출연 배우라고 설명했다.
AFP 통신은 이선균이 '카리스마 넘치는 셰프'에서 '공감 능력 없는 천재 신경과학자'까지 다양한 역할을 맡아 호평받았다고 평가했다.
외신은 또 슬픔에 잠긴 이씨의 팬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선균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9일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