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11일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 집'에서는 부모님의 도움 없이 인생 첫 집을 지은 현대판 자수성가 가장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달빛을 머금은 가성비 집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인생 첫 집을 지은 건축주는 어떤 집에서 살고 있을까? 경기도 양평군에 사는 이상훈·김혜진 부부. 두 딸의 교육을 위해 연고도 없는 양평에서 전세로 전원주택 생활을 해봤던 이 가족. 이후에 아파트 생활도 해봤지만, “우리 양평에 살았을 때는 이런 점이 참 좋았는데”라며 자꾸만 전원주택 생활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주택에 비해 더 편리하고 생활하기 좋은 아파트이지만, 계속해서 양평에서의 주택 생활을 떠올렸다는 건축주 부부. 살고 있던 아파트 가격이 예상보다 오르게 되며, 운 좋게 생긴 종잣돈을 통해 부부는 양평에 인생 첫 집을 짓고자 마음먹는다.

거실에 들어서자 눈길을 끄는 커다랗고 둥근 천장. 그리고 띠처럼 길게 뻗은 파노라마 창까지. 아내 김혜진 씨는 이렇게 커다란 천장을 구상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한다. 양평 전원주택에 살던 시절, 가족 모두 잠든 밤 달빛에 환하게 비치는 가족들의 얼굴이 계속 기억에 남았다고 하는데. 그런 아내의 특별했던 추억을 같이 느꼈던 걸까. 남편 이상훈 씨는 아내의 의견에 따라 달을 집 안으로 들여오기로 했다.

거실을 집의 포인트로 설정하고, 디자인적인 마감 요소는 빼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가성비 좋게 집을 지은 건축주 부부. 이 집에 오게 되면서 아내 김혜진 씨는 남편을 더 존경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자식처럼 앞으로 더 성장해 나가고, 함께 쌓아갈 추억이 기대되는 건축주 부부의 집으로 찾아간다.

30대, 비교적 어린 나이에 인생 첫 집을 짓게 된 건축주가 있다? 경기도 용인시에 사는 김건형·임혜미 부부. 이들은 어린 나이에 집을 지으며 남들보다 더 일찍, 특별하고 귀한 일들을 경험하고 있다. 울창한 숲이 보이는 배경은 물론, 가성비 좋은 작업 결과물까지 이 부부는 어떻게 자금을 마련해 가성비 좋고 특별한 인생 첫 집을 짓게 되었을까?
“단돈 300만 원으로 시작했어요.”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로 모은 300만 원을 통해 푸드트럭 장사를 시작했다는 남편 김건형 씨. 마땅한 돈이 없으니, 스스로 전기를 만지다 터지기도 하고, 건축비를 아끼기 위해 매장 시공에 직접 참여하기도 하며 건축 능력을 쌓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다, 운 좋게 사업 투자를 받게 되며, 어느덧 네 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대표 자리까지 오를 수 있게 되었다는데.

이 집에는 비용 절약을 위해 특별히 계획한 또 다른 공간이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이 커나갈 성장 과정을 기대하며, 구조 변경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고려해 집을 지은 것이다. 지금은 아내의 작업실로 사용되는 공간이지만, 아이들이 학교에 진학하고 각자의 방을 원하는 시기가 된다면, 이 작업실을 아이들의 방으로 개조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렇게 공간이 유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방으로 설계함으로써 추후 리모델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

어린 나이에 가정을 꾸리며 서툴고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이곳에 집을 지음으로써 가족이라는 의미의 따뜻함을 깨닫게 되었다는 건축주 부부.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우며, 앞으로 더욱 우아하게 살아갈 건축주 부부의 집으로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