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화드라마 대전이 또 다시 시작됐지만 '구르미 그린 달빛'은 흔들림이 없다.
26일 MBC 새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가 첫 방송을 시작했다. 그렇지만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는 다시 시청률 20%를 탈환하며 명불허전 '선두'의 모습을 보였다. 월화드라마 새 판이 짜졌지만, 변화는 없다.
이 같은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인기 요인으로 박보검과 김유정을 꼽는 데 이견이 없다. 지난 26일 방송에서도 두 사람은 각각 왕세자 이영과 남장 내시 홍라온으로 분해 알콩달콩 로맨스를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에서 이영은 정약용(안내상 분)의 의미심장한 충고에도 홍라온(김유정 분)에게 어머니(김여진 분)를 찾아줬다.
이영은 "예판의 여식과 혼례를 하라"는 어명에도 굳건히 자신의 첫사랑 홍라온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홍라온이 오히려 국혼을 거절하는 이영을 걱정할 정도였다. "든든한 집안의 세자빈을 맞아서 저하의 입지도 안정이 되고, 저하의 사람들도 많이 생기고 그럼 좀 좋아?"라며 답답해하던 장내관(이준혁 분)의 말을 곱씹으며 마음이 무거워진 모습을 보였다.
홍라온은 이영에게 "요즘 제가 언제 가장 행복한지 아시냐"면서 "저하께서 '라온아' 하고 불러주실 때"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헌데 무엇이 더 필요하겠냐"며 "더는 욕심내지 않을 것이다. 더는 국혼을 거절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여기에 정약용도 가세했다. 이영에게 "모든 장애를 극복할 수 있게 도와 달라 하셨지만, 그 아이에게 필요한 사람은 저하가 아니다"며 "저 아이가 엄마를 만나는 것이 저하께 큰 위험이 된다면 어쩌시겠냐. 모른 채 덮어 두시면, 두 분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라며 의미심장한 충고를 던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영은 홍라온에게 그 누구보다 엄마가 필요하다면, 그게 설사 자신에게 위험을 불러온다고 해도 망설이지 않았다. 홍라온을 만나 "아주 힘겨운 순간, 무언가를 놓아야 한다면, 그게 나여서는 안 된다. 약조할 수 있겠느냐"라고 물었고, "예. 저하"라는 대답에 "이제 내 소원이 이뤄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사랑하는 홍라온의 행복을 위해 이영은 풍등에 "홍내관의 어머니를 찾게 해주세요"라고 적었던 그때 그 소원을 이뤄냈다. 특히 어머니의 부재가 얼마나 공허한지 알고 있고, 풍등제에서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 틈에서 어머니를 기다리던 홍라온의 애타는 눈빛을 기억하고 있던 이영이었기에, 그의 선택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영의 진심어린 마음에 시청률도 다시 20%대로 진입했다. 2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26일 방송된 '구르미 그린 달빛' 전국 일일 시청률은 20.7%였다. 이는 지난 방송분 19.6%보다 1.1%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앞으로 월화드라마 경쟁에서 '구르미 그린 달빛'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