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을 위한 기도"라는 글을 SNS에 남겨 논란이 된 유호열 고려대 교수와 국정교과서 반대에 나선 주진오 교수가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29일 오전 방송된 CBS 표준FM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국정교과서 집필진인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와 국정교과서에 대해 반대하는 주진오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가 인터뷰에 응했다.
국정교과서 집필진 6명 중에 한명인 유호열 교수는 현대사 집필진 중에 현대사 전공자가 없다는 사실에 대해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역사를 테마로 해서 정치사, 경제사를 다룬 집필진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가 없다고 규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유호열 교수는 또 "각자가 쓴 내용을 교과서에 축약하다 보니 다른 새로운 사항이 들어가진 않았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박 대통령 효도 교과서'라는 평가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고 본다"며 "박정희 시대는 역동적인 시기였고 그런 부분을 중고등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칠 때에 집중했지 특정인을 미화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5.16 군사정변 이후에 민선으로 바뀌고 삼선으로 가는 등 서너번에 큰 굴곡의 사건이 있었기에 분량이 많이 실렸다"고 말했다.
유호열 교수는 '유신에 대한 비판을 축소해서 실은 것 아니냐'는 평가에 대해선 "유신 같은 경우에 상당히 많은 분야를 다뤘었는데 페이지 수가 전체적으로 줄어들면서 분량이 줄어들었지. 의도적인 부분이 있지는 않다"고 해명했다.
이어 유호열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자"라는 26일 게재한 SNS 논란 글에 대해 묻자 "그런 혼란한 상황을 보고 제가 대학교수고 하기 때문에 입장을 드러낸 것이라며 대통령님을 사실 일주일 전에 해외지역 회의하는 과정에서 직접 만나 뵙고 다과회를 했었다"고 친분을 전하며 "그러고 나서 이런 일(국정농단)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 제대로 된 조사가 일어나야 한다는 뜻으로 글을 쓴 것"이라며 "촛불시위도 다녀왔다"고 전했다.
유호열 교수는 마지막으로 "저는 퇴진보다는 시시비비를 제대로 가려한다는 쪽이다"라고 재차 강조하며 "대통령께 직접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서 사건의 결과를 봐야한다고 생각한다"는 뜻을 밝혔다.
유호열 교수 인터뷰 이후 주진오 교수는 국정교과서 반대의 입장에서 의견을 전했다.
주진오 교수는 앞서 유 교수가 "박정희 대통령의 분량이 많은 것이 통치 기간이 길어서"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 "그렇게 얘기하면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가 얼마나 긴데...그런거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얘기다. 이건 역사교과서일 뿐 개인의 저서가 아니지 않느냐? '이런거까지 학생들이 알아서 뭐하나'라고 생각되는 부분까지 담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정교과서에 대해 "우리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부분을 생각하지 못한 교과서다"라며 "과거 교학사 때처럼 빨간펜 선생님을 하진 않겠다. 국정교과서 자체는 단순히 내용 뿐만 아니라 역사서술 자체를 정부가 독점한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