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김소연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부평 콘크리트 암매장 사건을 재조명한다.
13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은 '열여덟 계단 밑 백골, 덕성 63-부평 콘크리트 암매장 사건'을 타이틀로 방송된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1년 간의 취재를 통해 방송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어떤 비밀이 공개될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부평 콘크리트 암매장 사건은 지난해 4월 28일 인천 부평 공단 재래식 화장실 옆에서 발견된 한 여성의 백골 사체에 붙여진 이름이다. DNA 대조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없었던 피해 여성은 '그것이 알고싶다'의 집요한 추적으로 조금씩 용의자의 윤곽이 잡혔다는 후문이다.
경찰은 현장 감식을 통해 콘크리트 속에서 백골과 함께 발견된 담배갑, 라면스프봉투 등의 유류품을 확인했고, 이를 통해 범행의 시기를 압축하며 수사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1년 전 사건 발생 직후, 백골이 발견된 현장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피해자 신원에 관한 주변 탐문을 시작했다. 또한, 경찰이 감식을 마친 후, 실제 타설되었던 콘크리트 조각의 일부를 수거할 수 있었다.
제작진은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현장에서 확보한 콘크리트 성분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실제 콘크리트가 타설된 시점을 역추적해서, 범행이 발생한 시기를 좁혀보기로 했다. 범행을 덮기 위해 범인이 단단하게 쌓아올렸을 콘크리트 구조물은, 이제 범행을 이해시켜 줄 단서가 될 수 있을까? 제작진은 콘크리트가 오랜 시간 품고 있었을 '시간'에 관한 비밀을 '부평 암매장 사건'의 실체를 풀어줄 첫 번째 퍼즐로 봤다.
백골이 발견된 이후, 수개월이 지나면서 공단 내에는 소문들이 돌기 시작했다. 문제의 소문은, 범행 장소에 관한 이야기들이었다. 몇 해 전, 추석 연휴를 보낸 후 돌아오니 외국인 근로자들이 전부 도망쳤다는 이야기부터, 새로 개업한 공장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형태의 굿을 수차례나 벌였다는 이야기,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생긴 오동나무가 사라졌다는 이야기까지. 그런데, 이 모든 이야기가 가리키고 있는 곳은 바로 한 장소, 백골이 발견된 공장 1층이었다.
제작진은 관할 등기소에서 발급받은 '폐쇄 등기부등본'을 토대로 해당 건물을 소유했던 건물주들과 실제 건물에서 공장을 운영한 사업자들을 찾아 나섰다. 박스 공장을 운영한 첫 번째 건물주부터, 현재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건물주까지의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나아가 해당 공간에 관한 이들의 기억을 통해 범행이 발생한 시기를 한 번 더 압축했다. 범인은 결코 먼 곳에 있지 않을 것이란 '수상한 소문'들을 '범인의 그림자'로 변화시킨 것.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누구도 쉬이 눈길을 주지 못한 사이, 참혹하게 죽어 차갑게 묻혔을 생명, 그 죽음에 얽힌 실체적 진실을 풀기 위한 긴 추적을 시작한다"면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그것이 알고싶다'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5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