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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탐구 집' 추억 담긴 나만의 집

[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이 보물이 되어 부부에게 새로운 시작을 열어준 고향집을 만나본다.

5일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 집'에서는 추억 담긴 나만의 집을 찾아간다.

◆120년 된 고향집으로 돌아온 아내의 추억 복원 프로젝트

전라남도 보성에 사는 강성철 정윤숙 부부. 70대의 노부부가 아내의 고향인 갈마마을로 돌아온 까닭은 폐허가 된 고향집을 되살리기 위해서였다. 열두 살의 나이에 집을 떠나 일흔이 되도록 이어진 객지 생활에도 아내의 마음 한편에는 그리운 고향집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에게서 오빠에게, 오빠에게서 조카에게 대대로 물려진 고향집이 끝내 다른 사람에게 팔렸다는 이야기를 들은 아내 정윤숙 씨. 추억이 가득한 옛집을 이대로 넘길 수는 없어 큰돈 들여 되샀으나, 100년이 넘은 고향집은 폐허가 된 상황.건축주 부부는 ‘과연 이걸 고쳐 살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폐허가 된 집을 부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아내 정윤숙 씨. 그러나 아내의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고향집을 최대한 복원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게다가 꿈에 아버지가 계속 나오는 것이 마치 집을 고치라는 뜻 같아 리모델링을 결정했다. 할아버지가 처음 지은 기와집처럼 지붕을 기와 모양으로 얹고, 옛집이 무너지면서 나온 돌들을 손수 쌓아 돌담을 만들며 마음이 충만해짐을 느낀 아내. 유년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살아난 집처럼 아내의 마음에도 잊고 살던 평안함이 피어올라 일상에 행복을 더한다.

100년 이상 된 고향집에서도 가장 많은 추억이 남아있는 곳은 마당이다. 아버지가 그네 매주시던 팽나무와 어머니가 쪽 지고 빨래를 하던 우물. 이뿐일까? 남편이 사모관대를 벗어 던진 전통혼례 날의 추억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마당은 이제 바라만 봐도 건축주 부부의 입가에 웃음을 자아낸다. 이처럼 옛집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바깥에 비해 집안은 노부부의 생활을 위해 편리함을 위주로 고친 것이 이 집의 또 다른 특징이다. 추위에 약한 한옥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기존 벽에 20cm 이상 덧댄 벽과 단열재를 포함한 편백 천장은 부부의 겨울을 따뜻하게 지켜준다. 썩지 않아 그대로 살린 마루방의 서까래 천장만큼은 고칠 것은 편리하게 고치되, 고향집을 최대한 살리고 싶었던 아내의 애정을 보여준다.

고향집에서의 추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그려지는 아내 정윤숙 씨. 오랜 시간 방치되어 엉망이 된 집을 되살리기로 마음먹은 것도 이곳에서의 소중한 추억 때문이었는데. 이에 남편 강성철 씨는 ‘나에게도 마찬가지로 고향 같은 곳’이라며 아내의 일꾼을 자처했다. 아내의 고향집을 리모델링한 것이 70대 중반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었다는 남편. 보물이 되어 노년의 부부에게 새로운 시작을 열어준, 낡은 고향집을 만나본다.

◆40년 동안 떠난 적 없는 집터에 새로 지은 추억하우스

충청북도 충주시에 사는 심동석 전소연 부부. 충주 토박이인 부부는 학창시절을 보내고 신혼생활을 거쳐 40대 중반이 된 지금까지 이 동네를 떠난 적이 없다. 특히 남편 심동석 씨는 7살에 이사 온 집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대학교를 졸업하고 결혼 후에도 어머니와 함께 쭉 살아왔다.

스무 살부터 알고 지낸 시어머니와 사이가 좋아 결혼 이후에도 남편 집에서 사는 것이 싫지 않았던 아내 전소연 씨. 집을 새로 짓기 위해 필요한 뒤쪽 땅을 남편 몰래 구입할 정도로 애정이 많았다. 사실 결혼 이후에도 집을 떠나지 않은 까닭은 어머니의 병환 때문이었는데. 아픈 어머니를 두고 떠날 수 없었다는 남편의 마음에 아내의 사랑이 더해져 추억 가득한 집을 지킬 수 있었다.

오래 살던 집이 기울기 시작하면서 결국 집을 새로 짓게 된 건축주 부부. 남편은 어린 시절 살았던 한옥 집의 구조를 본떠 집을 짓고 싶었다. 사랑채 마당에서 어른들과 놀던 기억이 좋아 안방과 이어지는 마당을 만들었다. 누마루를 본떠 만든 포치는 남편이 책을 읽고 아내가 화초를 가꾸는 부부만의 아지트가 된다. 뿐만 아니라 거실과 현관에서 교행하는 큰 팬트리와 현관 앞 파우더룸에서는 이곳에서만 살아온 남편의 노하우가 엿보인다. 욕심내지 않고 동네와 어울리도록 소박하게 지은 집에서 동네에 대한 부부의 애정이 묻어난다.

좁은 골목과 집 군데군데 어린 시절의 추억이 가득하다는 남편 심동석 씨. 집을 새로 지으면서도 평생 살았던 집의 추억을 간직하고 싶었다. 어머니가 퇴원하실 때 심었던 나무, 아이들이 태어날 때 심은 나무들을 각각 분 떠 지금의 마당으로 옮겨 심었다. 의미 있는 나무과 소중한 추억이 그대로 옮겨와 가슴 따뜻해지는 집으로 찾아간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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