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아나운서 출신 모델 김나정 측이 "필리핀에서 억지로 마약을 흡입당했다"라고 주장했다.
김나정의 법률대리인 김연기 변호사(법무법인 충정)는 18일 "김나정은 문제된 사건의 피해자"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나정 측은 "뷰티 제품 홍보 및 속옷 브랜드 출시를 위해 필리핀을 찾았다가 95년생 젊은 사업가 A씨를 소개 받았다"라며 "술자리를 가져 다소 취했던 상황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A씨로부터 손이 묶이고 안대가 씌워졌다. 그 과정에서 A씨는 연기를 흡입하게 하고 이를 피하자 관 같은 것을 이용해 강제로 연기를 흡입할 수밖에 없도록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나정의 휴대전화에는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이 있다"라며 "추측컨대, A씨가 본인 휴대전화로 이 영상을 촬영할 경우 나중에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 김나정의 휴대전화로 촬영한 뒤 에어드랍 등의 방법으로 전송받아 영상을 보관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영상으로 김나정이 항거불능 상태에 있었다는 점을 증명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A씨는 김나정에게 마약을 강제 흡입시키기 전 총을 보여주고 '사람을 쉽게 죽일 수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라며 "이를 증명할 자료는 따로 없으나, 김나정에 대한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가 다수의 범죄를 저지른 수배자로, 이 때문에 현재 한국에 귀국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김나정 측은 귀국 전 SNS에 올린 게시물과 관련해선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하는 영상통화를 했고, 그 과정에서 A씨의 관계자로 보이는 자가 A씨와 통화하며 김나정을 추적하는 영상을 녹화했다"라며 "김나정은 긴급히 구조요청을 하기 위해 마약 투약 사실을 자수한 것이지, 자의로 마약을 투약했음을 인정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또 "A씨는 김나정이 자신의 존재를 알릴 경우 김나정과 그 주변인들까지 모두 죽이겠다고 협박까지 했다"라며 "A씨는 김나정에게 변호사를 붙여 조사 내용을 다 알아야겠다고 강요하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 경찰의 조언에 따라 A씨와의 연락을 끊었고, 경찰은 김나정에게 피해자용 스마트워치를 제공했다"라고 설명했다.
김나정 측은 "김나정은 A씨가 협박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자라는 걱정 때문에 A씨의 존재와 입장문을 표명하는 것 자체를 매우 꺼려했다"라며 "김나정에 대해 추측은 자제해 주시고,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