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체발광 오피스’는 판타지를 배제했다. 대신 지극히 현실적인 ‘직장’이란 배경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자체발광 오피스’는 취업난에 따른 알바지옥, 계약직 사원의 고충, 스펙 경쟁에 뒤쳐진 청춘들의 비애 등 척박한 일상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네 이야기를 그리며 찐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지난 15일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는 시한부 삶에 충격 받고도 신입사원 면접에 101번째 도전한 은호원(고아성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동안 판타지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환상을 자극해 인기를 얻었다면, 이 드라마는 현실을 기반으로 공감을 얻을 전망이다. 일단 극 캐릭터들부터 현실과 맞닿은 인물들이다. 개천에서 태어난 용 서우진 부장(하석진 분), 노량진 3년차에 연인에게 차인 도기택(이동휘 분), 강남 8학군 출신이나 주입식 교육의 피해자 장강호(이호원 분) 등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인물들이 극의 이해도를 높였다.
이날 비루한 스펙의 은호원은 독설 면접관 서우진으로 인해 100번째 낙방을 하고, 죽음의 문턱에서 도기택, 장강호를 만났다. 세 사람 중 한 명은 시한부이지만, 죽음의 슬픔을 초월해 인정받지 못하는 자신들의 현실을 더욱 비관했다.
함께 다리 위에서 자살 소동을 벌인 후 맨발로 해물탕집에 들어선 세 사람의 모습은 깊은 공감과 연민을 이끌어냈다. “우리가 뭐가 그렇게 못났냐”고 소리치는 은호원, “내가 죽는다고 기억해주는 사람이나 있을까”라고 슬퍼하는 강호의 독백이 외로운 청춘들의 모습을 투영해 뭉클함을 안겼다.
세 사람 중 누가 시한부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들은 다음날 101번째 면접에 참석했다. 절망의 마지막에서 만난 이들이 여전히 삶에 대한 의지가 엿보인 가운데, 오늘만 살아갈 계약직 신입사원으의 막나가는(?) 일상 또한 기대를 모은다.
여자판 미생을 소화한 고아성, 그리고 웃음과 진지를 오가는 하석진, 이동휘, 이호원 등이 ‘자체발광 오피스’를 통해 새로운 블랙코미디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현실감 높은 직장 에피소드는 답답함보다 유쾌한 매력으로 살아날 것이다. 지친 하루를 환기시키는 힐링 타임을 선사할 ‘자체발광 오피스’가 따뜻한 일터 사수 성장기를 시작했다.
한편 ‘자체발광 오피스’는 계약직 신입사원의 갑을 체인지 오피스 입문 드라마로, MBC 드라마 극본 공모 당선작이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