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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중국④] 지속되는 사드 여파 '미씽나인' '신서유기' 등 중국서 급선회

▲'미씽나인' '신서유기' (MBC-tvN)
▲'미씽나인' '신서유기' (MBC-tvN)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DD·사드)를 둘러싼 한중 갈등에 따른 후폭풍이 날로 커지고 있다. 중국의 압박은 경제 제재 뿐 아니라 여행 업계에 이어 대중문화에도 미치고 있다. ‘한한령’(限韓令·중국 내 한류 금지령)으로 한류 연예인들의 중국 스케줄이 대거 축소됐고, 드라마와 예능 수출 길도 막혔다.

문화산업까지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예능, 드라마가 촬영지부터 캐스팅까지 변화를 꾀하고 있다. 중국 수출을 위한 처음 계획들까지도 대폭 수정하는 상황이다.

이미 사드 배치에 따른 활동 제약이 시작됐던 지난해 10월, 촬영을 시작한 MBC 드라마 ‘미씽나인’부터 오는 6월 새 시즌을 앞둔 tvN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4’만 봐도 장기간 상황은 회복되지 않고 있다.

먼저 지난 9일 종영한 ‘미씽나인’은 기획 당시 중국 촬영이 계획돼 있었다. 비행기 추락 후 표류하게 되는 무인도의 배경을 중국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중국과의 협업을 통해 화려한 한국판 재난 드라마를 꿈꿨다. 중국 동시 방송도 고려했지만, 중국과의 한한령 여파로 계획이 수정되면서 촬영지도 변경됐다. ‘미씽나인’은 중국 대신 제주도에서 촬영을 마쳤다.

‘미씽나인’ 관계자는 “중국과의 협업을 통해 더 큰 스케일의 드라마를 만들려는 계획은 수정됐다. 이 때문에 스토리와 출연 배우들의 변화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상황이 더 예민해진 만큼, 위험 부담 없이 국내 촬영을 한 게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사드 배치 결정 이후와 현재의 연예계는 변함없이 긴장 상태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반응이다. 한 제작 관계자는 “중국과의 분위기는 지난해와 똑같다. 작품 수출 계약 건수가 제로(0)라고 봐도 무방하다. 초반에는 배우들의 출연 제한에 국한됐다면, 지금은 스태프들에게도 까다로워졌다. 비자 발급이 어려워졌고, 촬영을 목적으로 방문한다고 밝히면 중국 입국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알렸다.

이처럼 6개월 전 상황과 다르지 않다는 것은 ‘신서유기4’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2일 감독판을 끝으로 종영한 ‘신서유기3’는 방송 말미에 ‘2017년 6월 또 다른 나라로 떠납니다’라며 시즌4를 예고했다. 중국이 아닌 ‘새로운 나라’로 여행한다는 것은 중국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상황을 염두한 차선책으로 풀이된다.

‘신서유기’는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 삼장법사가 등장하는 중국의 고전 ‘서유기’를 예능적으로 재해석한 리얼 버라이어티다. 중국을 배경으로 제작을 기획한 프로그램인 만큼, 새로운 나라를 찾은 포맷 변경은 ‘한한령’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고 볼 수 없다. 콘텐츠 규제 피해를 최소화하고, 양국 간의 긴장상태에 중국행을 강행하는 무리수를 두지 않은 것이다.

물론 ‘한한령’ 여파에 경제적 손실을 우려하는 반응도 있다. 하지만 연예계 일각에서는 이번 위기를 통해 문화산업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내실을 다지는 계기로 삼자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다. 그동안 중국의 투자를 받고, 중국을 위한 작품을 만들면서 놓친 진짜 한류의 본질을 되찾자는 움직임도 형성되고 있다.

서현진 기자 sssw@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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