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나올 팀은 다 나와요.” 5월 장미 대선이 확정됐을 당시 한 가요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5월 첫 주를 빨갛게 채운 공휴일, 여기에 대통령 선거라는 국가적 이벤트까지 겹쳤지만 어쩌겠나. “이것저것 피하다 보면 음반 못 낸다”는 관계자의 첨언처럼 눈부신 황금연휴에도 나올 팀은 다 나오기 마련이다.

트리플H, 패기는 좋지만 성적은 글쎄
가수 현아가 소속사 후배 그룹 펜타곤 후이, 이던과 함께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트리플H는 지난 1일 첫 번째 미니음반을 발표했다. 음반명 ‘199X’는 1990년대와 현재의 컬래버레이션을 보여주겠다는 의미. 복고풍 콘셉트에 현대적인 사운드를 섞어 새로운 감성을 만들어내겠다는 포부다.
결성 초반부터 화제를 모았던 팀이지만 오프닝 성적은 다소 아쉽다. 타이틀곡 ‘365프레쉬(FRESH)’는 주요 음원 차트 진입에 실패하거나 50위권 밖으로 진입했다. 발매시기로 인해 주목도가 떨어진 것이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팀의 캐릭터를 제대로 각인시키지 못한 것 또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경쾌한 곡 분위기와 달리 자극적인 화면으로 채워진 뮤직비디오 역시 진입 장벽을 높이는 요소다.

러블리즈, 3부작 엔딩 ‘지금 우리’
걸그룹 러블리즈는 2일 두 번째 정규음반의 리패키지 버전 ‘지금 우리’를 내놓는다. 지난해 선보였던 ‘데스티니(Destiny, 부제 나의 지구)’, 올해 2월 발표한 ‘와우(Wow)’에 이은 소녀 3부작의 마지막 음반이 될 전망이다.
타이틀곡 ‘지금, 우리’ 윤상이 주축이 된 프로듀싱 팀 원피스가 작곡하고 작사가 서지음이 가사를 쓴 곡이다. ‘아츄’, ‘안녕’ 작가진들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데다가, 빠른 BPM을 강조한 일렉트로닉 댄스곡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대세 걸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이 곳곳에서 읽힌다. 그러나 대중성을 향한 태세 전환은 그동안 고집해왔던 서정적인 감성이나 실험적인 편곡을 일부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가 러블리즈의 색깔을 굳히는 계기가 될지, 반대로 대중에 가까워지는 전환점이 될지 좀 더 지켜볼 일이다.

한동근, 정주행을 허락하소서
가수 한동근은 오는 5일 정규음반 ‘마이 다이어리(My Diary)’를 낸다. 데뷔 4년 만에 발표하는 첫 정규 음반이다. ‘정규’가 주는 무게감을 생각한다면 날짜 선택에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 있으나, 역설적으로 음악에 대한 자신감을 감지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음반은 애정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 피해의식을 콘셉트로 잡아 완성됐다. 한동근의 주특기인 발라드를 중심으로 재즈, 소울, 90년대 신스팝 등의 색깔을 담아냈다. 기득 세력이 분명하고 세대교체 또한 쉽게 일어나지 않는 곳이 발라드 시장이지만, 지난해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 ‘그대라는 사치’의 연속 흥행을 고려한다면 예감이 나쁘지만은 않다. 음반 발매에 앞서 오는 4일에는 미디어 대상 음감회를 열고 신곡을 미리 들려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