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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째 무료 공연 약속 지켰다"...부지화 예술단, 내년 1월 필리핀 공연

부지화 예술단이 16년째 필리핀에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한다.

부지화 예술단은 내년 1월 26일 오후 7시 필리핀 세부 걸스타운(The Sister of Mary School Town)에서 17번째 ‘Blossom of Arirang’ 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에는 최경만 명인, 유지숙 명창, 김승희 명인 등 무형문화재 보유자 외에도 40여 명의 국악인들이 참여한다. 이날 공연은 전통 악기 연주 뿐 아니라 전통 무용, 가야금 연주, 서도 민요, 국악 가요 등 다채롭고 풍성하게 90분을 채운다.

부지화 예술단은 2003년 9월, 필리핀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서 국악 공연을 시작했다. 당시 자선 공연은 생소했다. 특히 머나먼 필리핀에서 공연한다는 자체가 사람들에게는 무모하게 받아들여졌다. 재정적인 지원도 없었다. 간혹 공연의 취지를 동감한 사람들의 후원이 전부였다. 매번 공연할 때마다 적자였지만 부지화 예술단 강현준 대표가 추진하는 이유는 단 하나, 그들과의 약속 때문이다.

부지화 첫 공연 때, 4000~5000여 명의 청소년들이 관람했고, 그들 중 일부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그 중 일부는 계속 공연을 해달라고 간청했다. 그들의 요청을 뿌리칠 수 없어서 강 대표는 15년째 부지화 공연을 계속하고 있다.

강 대표는 “필리핀 걸스타운 수녀님, 학생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시작한 공연이 어느덧 내년이면 16년째다. 해외 사람들이 한국 문화를 접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그게 우리 전통 문화인 국악이었다”며 “갈수록 국악에 관심이 떨어지고 있지만 누군가는 지켜야 하고,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일을 지금 내가 하고 있고,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부지화 예술단은 2016년 필리핀에서 두 차례 공연을 진행했다. 4월 3일 마닐라 걸스타운, 6월 29일 세부 걸스타운에서 공연하면서 필리핀 대중의 마음을 움직였다. 국악 공연의 반응은 뜨거웠다. 필리핀 현지 언론에서도 강 대표의 의지와 열정에 박수를 보냈다. 필리핀 한인회에서도 앞장서며 국악 공연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세부 한인회 조봉환 회장은 “한국과 필리핀의 문화적인 교류가 지속되고 확대되기를 희망한다”며 “필리핀 현지에 사는 한국인도 공연을 통해 자부심을 느끼고, 전통 문화 공연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매번 공연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세부분관 오승용 총영사도 6월 공연을 관람하면서 국악 공연의 의의를 되새겼고, 향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강 대표는 국악 뿐 아니라 대중문화와 접목된 공연도 계획 중이다.

강 대표는 “현재는 전통 공연 위주지만 향후 대중문화와 접목할 수 있는 공연도 해보고 싶다. 그래야 30~40년 후에도 유지되고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전통 문화를 지키기 위해 새 문화와 컬래버레이션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승훈 기자 tarophin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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