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21세기 이후 최연소 빌보드 1위를 차지한 뮤지션, 빌리 아일리쉬는 2016년 글로벌 음악 공유 서비스 '사운드 클라우드'에 직접 올린 자작곡 '오션 아이즈(Ocean Eyes)'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국의 빌리 아일리쉬를 꿈꾸는 싱어송라이터 손아름도 '자작곡'을 우연히 발표하면서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대학 시절, 세션으로서 여러 공연에서 기타 연주를 했던 손아름은 어느 날 친구의 권유로 무대에서 예정에 없던 자작곡을 불렀다. 그전까지 음악이 자신의 길이 맞는지 고민하던 손아름은 음악에 모든 것을 걸었다.
손아름은 지난 4월, 첫 번째 미니앨범 'MY 0.5'를 발표했다. 본격적으로 가수를 꿈꾼 지 약 3년 만에 발표한 첫 번째 손아름의 앨범이었다. 최근 서울 동작구 비즈엔터 편집국을 찾은 손아름은 앨범을 발표하고 바빠진 일상을 전했다.
"지금 회사(미미엔터테인먼트)를 만나고 나서 제 이름으로 된 앨범을 내게 됐어요. 여러 차례 밴드 앨범을 내려고 했지만 잘 안 됐었거든요. 오랫동안 고생한 끝에 제 앨범이 나오니 책임감이 생기더라고요. 손아름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또 내 이름을 기억하게 하고 싶다는 그런 마음이 저절로 생겼어요."
손아름은 기타를 치는 싱어송라이터다. 그런데 손아름이 주로 잡는 기타는 어쿠스틱 기타가 아닌 일렉 기타다. 젊은 시절 헤비메탈을 했던 삼촌의 영향과 밴드 음악을 좋아했던 어머니의 영향이었다. 좋아서 잡게 된 일렉트릭 기타였지만 대학에 진학해 일렉 기타 연주를 전공하는 것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동반했다.
"과에서 여자 일렉 기타리스트가 총 2명이었어요. 남학생들한테 실력에서 밀리지 않고, 선입견도 극복하기 위해 정말 독하게 연습했어요. 그러니까 이 길이 내 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전혀 즐겁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곡을 쓰고 노래를 부르는 건 달랐어요. 연주에 정답이 있을지 몰라도, 음악에는 정답이 없는 거니까요."
손아름은 작곡가로서 본인뿐만 아니라 다른 가수들을 위한 곡도 쓰고 있다. 가수 전유나의 데뷔 30주년 기념 미니앨범 타이틀곡 '너라는 위로', 지난해 인공지능 음반 레이블 A.I.M 론칭 쇼케이스와 음반 제작, 걸그룹 VIVA 타이틀곡 'Tough girl'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을 만들었다.
"작곡가 손아름으로도 곡을 쓰다 보면 또 다른 내가 생기는 것 같아서 재미있어요. 제가 무대 위에서 보여줄 수 없는 새로운 스타일을 작곡을 통해 시도해봐요. 곡을 만든 다음, 종종 녹음이나 연습을 할 때 찾아가는데 제가 쓴 노래에 생기가 더해진 모습을 보면 뭉클하더라고요. 작곡가 손아름으로도 앞으로 계속 꾸준히 활동할 계획이에요."
손아름의 목표는 10년 뒤에 들어도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이다. 자신의 장점이자 강점인 기타를 가지고, 누가 들어도 손아름의 음악이라고 느낄 수 있는 음악을 대중에게 오랫동안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벚꽃엔딩'을 듣고 '장범준 스타일의 음악'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손아름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는 음악들을 계속 만들 겁니다. 음악은 들으면 들을수록 좋아지는 거잖아요. 제 장점이자 강점인 기타를 가지고 오랫동안 음악하는 싱어송라이터 손아름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