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가를 끝까지 미룬 최규하 대통령과 신군부의 육군본부 장악을 끝까지 막으려 했던 장태완 전 수도경비사령관 이야기를 '선을 넘는 녀석들'에서 전했다.
13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에서는 12·12사태를 이야기했다.
설민석은 1979년 10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이 계엄사령관에 취임했고, 전두환 합동수사본부장을 중심으로 한 '하나회' 중심의 신군부가 하극상에 의한 군사 쿠테타를 일으켰다면서 당시 사건 내용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12월 12일 저녁 전두환 합동수사본부장은 보안사 요원들에게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의 강제연행을 지시했다. 당시 전두환 합동수사본부장은 최규하 대통령을 만나 정승화 참모총장에게 혐의가 있다며 그의 연행을 재가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보안사 요원들은 대통령의 재가도 없이 정승화 육군참모총장 공관 에 들어가, 그를 강제로 연행했다. 연행과정에서 참모총장 부관이 전화로 외부와의 연락을 시도하자 합수부측 보안사 수사관들이 권총을 발사해 양측간에 총격전이 벌어졌다.
신군부는 큰 저항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연행함으로써 군사쿠데타에 성공했습니다. 같은 시간에 전두환 합동수사본부장은 총리공관에 머물고 있던 최규하 대통령에게 정승화 총장 체포에 대한 재가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국방부장관에게 물어봐야 한다는 것.
결국 국방부장관도 신군부 세력에 붙잡혔고, 신군부는 집단적으로 대통령을 찾아가 재차 정승화 총장의 체포 및 연행에 대한 재가를 요청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최규화 대통령은 새벽 5시 재가를 했지만, 시간을 적어놔 이후 전두환과 노태우 두 사람이 하극상에 의한 군사 쿠데타를 벌인 것으로 사법 심판을 받게 하는 핵심 증거가 됐다.
12·12 사태를 통해 군권을 장악한 신군부 세력은 12월 13일 0시부터 새벽 6시 20분 사이에 육군본부·국방부·중앙청·경복궁 등 핵심 거점을 차례로 점령했다.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은 끝까지 저항하려 했으나, 결국 신군부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