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방송된 웨이브(Wavve) 오리지널 예능프로그램 '어바웃타임'에는 전국노래자랑 터줏대감 국민 MC '송해'가 시간 경매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송해는 오랜 역사를 함께 해온 '전국노래자랑'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인생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송해의 시간 60분이 경매에 올랐다. 통상 100분을 나눠 1:1 만남을 가졌던 앞선 게스트들에 비해 적은 시간으로 진행했지만 전설의 게스트답게 명성에 버금가는 기록을 세웠다. 경매 참가자들의 인터넷 접수는 물론 전화, 방문 접수까지 불티나게 이루어진 것이다.

1955년 데뷔해 코미디언, 연기자, 가수, MC 등 방송계 모든 분야를 섭렵하며 정상의 자리에 오른 송해. 송해는 예순이 넘은 나이로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21세기 청춘의 기준을 다시 세우며 청년들은 물론 중장년층에게 건재함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송해는 MC 강호동과 대화에서 65년간의 방송 활동을 압축적으로 설명하며 50년대 방송가 상황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목숨 걸고 방송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송해의 본격적인 데뷔는 1955년 이후 KBS 라디오 공개 방송 사전 MC 입문으로 이루어졌다. 그때만 해도 편집이랄 게 없어 NG를 낼 수 없었고 광고마저 생방송으로 진행되었다고 당시의 열악한 방송 환경을 전했다. 게다가, 엄격한 규정에 따라 사회 풍자 프로그램에서 자칫 말실수를 하면 어디로 끌려갈지 모르는 불안감이 늘 기저에 자리 잡고 있었다고 남 모를 고민도 밝혔다.

그의 재기를 도운 건 '전국노래자랑'이었다. 송해는 “전국노래자랑은 나의 교과서 같은 프로그램이다”라고 밝히며 프로그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전국노래자랑을 등용문 삼아 스타덤에 오른 트로트 가수 장윤정·송가인 ·임영웅 ·영탁 ·정동원 등을 보면 더할 나위 없이 뿌듯하다고 전했다.
전국노래자랑에서 만난 인연은 시간 경매까지도 이어졌다. 경매 참가자 대부분이 송해와 구면인 건 물론, 송해와 단둘이 시간을 보내면서 경매 금액 전액이 기부로 연결된다는 소식에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혔다. 열띤 경매 분위기로 송해의 20분 낙찰액이 30분 보다 더 높게 팔리는 이례적인 상황도 벌어졌다.
최종적으로 송해의 60분은 트로트가수 유지나, 50대 자영업자, 그리고 20대 청년 사업자들에게 돌아갔다. 낙찰자들을 직접 만나 긴 시간 고민을 경청한 송해. 섣불리 조언을 건네기보단 용기를 북돋아주는 '덕담'을 전하며 연륜으로 따뜻하게 감싸 안았다.
한편, 송해의 시간 경매는 시작과 동시에 초기 예상했던 낙찰 금액을 훌쩍 넘었고, 전액 파주정원요양원에 기부되었다.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어바웃타임'은 레전드 게스트 '송해'를 마지막으로 성황리에 종영을 알렸다. 특급 게스트를 울리고, 웃음짓게 한 특별한 사연들이 매 회 화제가 되며 관심을 받은 가운데, 시즌 2를 예고하며 기대를 모았다.

